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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들로 구성된 AC밀란, 8년만에 익숙한 '별들의 무대'로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5-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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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들로 구성된 AC밀란, 8년만에 익숙한 '별들의 무대'로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때 유럽 축구를 정복했던 AC 밀란이 8년만에 '별들의 무대'로 돌아온다.



밀란은 24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종전 38라운드에서 2대0 승리하며 최종순위를 2위로 마쳤다. 인터밀란이 리그 우승을 확정해 챔피언스리그 티켓 한 장을 거머쥔 상황에서 밀란을 포함해 아탈란타, 나폴리, 유벤투스 등 4팀이 모두 3장 남은 티켓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이날 패했다면 최악의 경우 탈락할 수도 있었던 밀란은 프랑크 케시에가 침착하게 두 차례 페널티를 모두 성공시키며 2013~2014시즌 이후 8년만에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했다.

통산 챔피언스리그 7회 우승팀인 밀란의 이번 복귀는 이전과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 과거 베를루스코니 시절의 밀란은 막대한 돈을 투자해 스타 선수들을 끌어모아 유럽 최고의 팀을 구성했다. 밀란 선수들이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축을 이룰 정도로 강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하지만 밀란은 체질 개선을 키워드로 장기 성장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같은 베테랑들도 간혹 영입하긴 했지만,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AC밀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파울로 말디니 구단 매니저는 경기 후 'Sky'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합당한 목표를 이뤘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린 이탈리아에서 가장 어린 팀이다. 투자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베를루스코니의 밀란을 잊게 만들어야 했다. 우린 선수단 급여를 낮추고 팀을 새롭게 꾸리라는 미션을 받았다. 그럴려면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다. 클럽은 이 작업을 지원했고, 코치진과 선수들이 환상적으로 일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밀란은 올시즌 20개 구단을 통틀어 평균연령이 24.3세(*트랜스퍼마르크트 자료 참조)로 가장 낮은 팀이었다. 3라운드때 선발출전한 선수들의 평균나이는 22.8세에 불과했다.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라치오(약 29세)와는 4.7세 차이가 난다. 이십대 초반인 브라힘 디아스, 알렉시스 살레메이커스, 하파엘 레앙, 디오고 달롯, 잔루이지 돈나룸마, 피카요 토모리, 이스마엘 베나세르, 테오 에르난데스, 프랑크 케시에 등이 이 팀의 주축을 이뤄 밀란을 익숙한 곳으로 데려갔다.

말디니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린 모두 이겨냈다"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종착지가 아니다. 밀란은 영원히 챔피언스리그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밀란과 함께 아탈란타와 유벤투스가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벤투스는 최종전에서 볼로냐를 꺾고, 나폴리가 승리를 놓치면서 극적으로 4위에 올라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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