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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제 '환상 FK골'로 벤투에게 어필.."대표팀 상상만 해도 좋네요"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5-23 19:17

이기제 '환상 FK골'로 벤투에게 어필.."대표팀 상상만 해도 좋네요"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시즌 한정 K리그 톱티어 왼쪽 수비수로 평가받는 이기제(30)가 자신의 장기인 왼발 프리킥 득점으로 월드컵 예선 명단 발표를 앞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어필'했다.



이기제는 2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8라운드에서 3-3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8분 상대 박스 부근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골문 우측 구석을 찌르는 감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팀에 4대3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지난 4월25일 성남FC 원정에서도 후반 37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만든 적 있는 이기제는 포항전과 전북전 포함 벌써 4골을 몰아치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기제가 골을 넣으면 이기재'란 별명대로 이기제가 득점한 4경기에서 수원은 모두 승리했다.

이기제는 "지난 울산, 대구전에서 비겨서 아쉬웠다. 오늘도 그런 분위기로 흘러갔는데 마지막 내 골로 팀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결승골 소감을 말했다.

프리킥 순간에 대해선 "(김)태환이가 파울을 얻었을 때 득점할 자신이 있었다. 그 이전 프리킥 상황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윤보상에게 막혔다) 자신 있게 시도했다"고 돌아봤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이기제의 프리킥은 정회전으로 뚝 떨어진다. 가까운 위치에선 효과적"이라며 "최근에 교체없이 뛰며 정말 힘들텐데 내색 없이 묵묵히 이겨내줬다. 항상 잘해주기 때문에 따로 할말은 없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기제는 올시즌 18경기 전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골키퍼를 포함한 수원 선수들 중에선 유일하다. '철인'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박 감독은 "이기제의 킥에 대해서만 언급이 되는데,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빌드업이나 수비도 뛰어나고 신장이 작지만 헤딩도 잘 한다"고 평가했다.

'살이 빠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로 대답을 대신한 이기제는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잠을 많이 자면서 체력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기제는 올시즌 K리그에서 선보인 활약을 토대로 내달 월드컵 2차예선 3연전을 치르는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력 레프트백인 김진수 홍 철 이주용 등이 부상 등의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기제를 전격적으로 발탁할 거란 예상이다. 벤투 감독은 2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이기제는 "국가대표는 어렸을 때 꿈이다. 그걸 이루는 순간을 상상만 해도 좋다. (대표팀 발탁을)기대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 감독은 "이기제가 대표팀에 뽑히면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감독으로서 뽑히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수원은 3경기 만에 거둔 승리로 승점 30점 고지에 올랐다 선두 울산 현대(33점)에 이어 두 번째다.

박 감독은 "지금 순위는 큰 의미 없다. 하지만 5월에 보인 우리의 모습이 남은 시즌을 자신감있게 치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빡빡한 일정에 따른 강행군 속에서 7경기 연속 무패를 이끌어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기제는 "중고참 선수들이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어린선수들이 중고참 말을 잘 듣는다. 이렇게 팀 분위기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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