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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걸려 충혈된 눈으로 뛰었다고 나를 모욕했다" 라치오FW 임모빌레VS토리노 회장, 제대로 붙었다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5-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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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걸려 충혈된 눈으로 뛰었다고 나를 모욕했다" 라치오FW 임모빌…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선수와 상대팀 회장이 신경전을 벌이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주인공은 라치오 에이스 치로 임모빌레와 토리노 회장 우르바노 카이로.

임모빌레는 18일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두 팀간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7라운드'를 0대0 무승부로 마치고 장문의 글을 개인 SNS에 남겼다.

내용인 즉 토리노 회장이 자신을 모욕했다는 것. 임모빌레는 "다들 치로 임모빌레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이다. 선수로써 나에 대한 비판은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클럽 회장이란 사람이 나라는 사람을 모욕했다는 건 참을 수 없다. 이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오늘 경기가 끝난 뒤, 카이로 회장이 라치오 라커룸까지 쫓아와 나를 모욕하기 시작했다. 욕설을 해댔다. 올시즌 토리노와의 첫 경기에서 내가 '충혈된 눈'으로 뛰었다고 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적었다.

임모빌레는 지난해 10월27일 동료 선수 네 명과 함께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로인해 브뤼헤, 제니트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11월1일 토리노 원정에는 출전했다. 2-2 팽팽하던 후반 11분 교체투입해 후반 추가시간 5분 페널티로 3-3을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라치오는 추가시간 8분 카이세도의 '극장골'로 4대3 승리했다. 임모빌레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카이로 회장은 '나오지 말아야 할 선수가 경기에 나섰다'고 믿고 있다.

2013~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토리노에서 뛴 임모빌레는 "토리노에서 내 존재를 알리게 해준 카이로 회장에겐 평생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이번 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나는 페어플레이와 규칙,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정당한 이유없이 나를 모욕하고 비난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이로 회장은 이를 직접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대신 임모빌레에게 왜 화가 났는지를 설명했다. "그래, 나는 임모빌레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 제노아에서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낸 뒤 토리노에서 부활한 선수. 벤투라 감독은 그를 믿었고, 임모빌레는 토리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는 적어도 1년은 더 토리노에 머물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임모빌레는 문제를 일으키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도르트문트와 세비야(임대)에서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낸 임모빌레가 전화를 걸어와 복귀 의사를 밝혔고, 나는 그를 받아줬다. 하지만 떠날 때는 전화 없이 대리인을 통해 '개인적인 이유로 토리노에 머물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나는 임모빌레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힘겨운 시즌을 보낸 토리노는 이날 무승부를 통해 최종전을 남겨두고 잔류를 확정했다. 임모빌레의 페널티 실축과 마누엘 라짜리의 골대 강타 등 득점 불운에 운 라치오는 6위를 확정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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