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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최고 히트작 '매탄소년단'…'기발한 창작자 궁금하네'

최만식 기자

입력 2021-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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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최고 히트작 '매탄소년단'…'기발한 창작자 궁금하네'
매탄소년단 3총사. 왼쪽부터 정상빈 강현묵 김태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축구판 BTS 기발하네.'



올 시즌 축구판의 최고 히트작으로 남을 만한 유행어는 'MTS'다.

'MTS'는 수원 삼성의 '매탄소년단'의 영문 이니셜. 세계적인 K팝 스타로 성공한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를 벤치마킹한 신조어다.

BTS의 유명세와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MTS'는 이제 수원의 젊은 세대 돌풍을 대변하는 대명사가 됐다.

한 번 듣기만 해도 "참 잘 지었다"는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 신조어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수원 구단에게는 운과 때가 적절하게 들어맞은 뜻밖의 히트상품이었다.

일단 수원의 유스팀인 매탄중-매탄고가 '방탄'을 연상케 하는 '매탄'을 달고 있다는 데서 운이 따랐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매탄소년단'의 유래와 창시자는 '특정'할 수 없다. 수원 축구팬들의 커뮤니티 공간에서 떠돌다가 무르익었다는 것.

'방탄=매탄'이란 표현은 지난해부터 수원 팬 온라인 게시판에서 간헐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매탄고 출신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그룹을 형성하게 되자 '방탄소년단'처럼 히트치는 선수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매탄고 출신 어린 선수들을 볼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타이밍까지 절묘했다. 막내 정상빈(19)을 비롯해 강현묵(20) 김태환(21)이 '매탄소년단'의 완성체를 이루면서다. 이들 젊은피는 우연히 뜬 게 아니다. 타 구단도 부러워하는 수원 구단의 유스 정책이 마침내 결실을 볼 때였던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한시적으로 U-22 선수 출전 규정을 적용했다. U-22 선수가 1명 이상 선발 출전하고, 벤치의 U-22 선수까지 교체로 뛸 경우 5명(기존 3명)까지 교체 가능하도록 한 것.

수원은 타 구단과 달리 규정의 취지를 제대로 살렸다. 대다수 팀은 교체카드 최대한도(5장) 활용을 위해 U-22 선수들을 사실상 '들러리'로 출전시켰지만 수원은 '매탄소년단' 멤버를 베스트로 활용하기 위해 투입했다. 출전 시간이 많은 만큼 보여줄 것도 많아지니 '뉴페이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유스팀에서 잘 키워 1군팀에서 통할 수 있는 자원으로 성장시켰기에 가능한 수확이었다.

결국 매탄고 출신들이 팀내 안정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자주, 열심히, 무리를 지어 종횡무진 하니 '매탄소년단'은 고유명사로 굳어지고 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팬들의 커뮤니티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매탄소년단'이 급속도로 번졌고, 구단에서도 활용하게 됐다"면서 "창시자는 아직 찾을 수 없다. 수원 팬 모두가 공동 창작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단은 'MTS' 마케팅 개발에도 나섰다. 19일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기존 홈-원정용이 아닌 3rd(서드) 유니폼 'MTS(매탄소년단)'를 입고 뛰기로 했다. 'MTS'유니폼은 매탄고가 창단한 2008년에 사용했던 금색 원정 유니폼을 기본으로 하고, 상·하의와 스타킹을 베이지색으로 통일했다.

수원으로서는 6번째 특별 유니폼이다. '창단 20주년 유니폼'(2015년)을 시작으로 '수원더비 유니폼'(2016년), '수원시 승격 70주년 유니폼'(2019년), '창단 25주년 유니폼'(2020년)에 이어 올해는 '생명나눔 캠페인 유니폼'과 'MTS 유니폼'을 내놓게 됐다.

특정 선수들을 위한 특별 유니폼은 이번이 처음인 걸 보면 'MTS'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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