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위와 2위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1위' 전북 현대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위' 울산 현대가 격돌한다. 두 팀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시즌 두 번째 대결을 벌인다.
그야말로 '빅 매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승점 29)과 울산(승점 27)은 승점 2점을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객관적 수치에서는 전북이 앞선다. 전북은 울산을 상대로 최근 10경기에서 5승4무1패를 기록하며 우위에 있다. 그렇다고 승패를 속단할 수는 없다.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 대결'이기 때문이다.
▶과거=누구도 웃지 못했던 '소문난 잔치'
두 팀은 17일 비대면으로 '현대가(家)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다. 시작은 반성이었다. 두 팀은 올 시즌 첫 대결에서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로 대결을 마쳤다.
홈팀 김 감독은 "0대0으로 경기가 끝났다. K리그 팬들께서 실망 아닌 실망을 하셨을 것 같다. 골이 들어나지 않아서 '소문난 잔치에 볼 것이 없었다'고 한다. 골이 나오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다 핑계로 돌릴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골문 앞에서 더 세밀하게, 과감하게 슈팅을 하면 낫지 않을까 싶다"고 돌아봤다.
홍 감독도 똑같은 말을 했다. 그는 "중요한 경기였고,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다. 많은 팬께서 기대했던 경기다.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나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에서 승패를 가리기 위해서는 골이 나와야 한다. 골네트를 흔들 수 있는 작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가라앉은 분위기, 변수까지 겹쳤다
현재 두 팀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코로나19 변수까지 겹쳤다. 전북은 지난 9일 열린 수원 삼성전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시즌 첫 패배. 여기에 코로나19 탓에 15~16라운드 경기가 연기됐다.
김 감독은 "5월에 경기가 많다. 전반기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뜻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두 경기가 연기됐다. 직전 수원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휴식기를 맞아) 선수들과 잘 추슬렀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물론 경기 감각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때문에 14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후 강원FC, 수원 삼성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극적'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홍 감독은 "뜻밖에 한 경기가 연기됐다. 전북은 두 경기가 밀렸다. 우리가 승점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가 최근 두 경기 다 득점을 해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선제골을 허용하고 추격하다보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도 급하고, 여유가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패하지 않았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체력을 관리하고, 그동안 준비한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선발을 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래='승리는 나의 것!' 동상이몽, 키워드는 동기부여
동상이몽이다. '라이벌'을 잡고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양 팀 모두 '다득점 승리'를 외친 이유다.
김 감독은 "우리는 아기자기한 축구를 통해 완벽하게 골을 넣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가 내려가 있으면 밖에서 과가함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낼 필요도 있다. 이번 휴식기 동안 그런 부분을 요구했다. 큰 경기 앞두고 특별히 동기부여가 필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말을 아끼는 편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한다. 많은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1~2위 팀의 대결이다. 꽁무니 빼지 않고 좋은 축구로 보답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 감독 역시 "축구가 역사의 흐름 속에 있다. 과거 성적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전북과의 전적에서 열세인 것은 명확하다. 우리는 4월 열린 첫 경기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골을 넣기 위해서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 사이의 거리, 스타일이 서로 잘 맞아야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우리가 주말(16일) 경기를 했기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동안 해온 것을 이 시점에 '누가 조화를 맞추는 것이 좋냐'는 것을 고민하는게 현실적으로 맞지 않나 싶다. 우리보다 나은 상대라고 하는 팀을 대적하기 위해서는 강한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