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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수걸이 골 경남 김동진, "K리그2가 더 어렵고 재미있다. 경남은 올라간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21-05-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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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수걸이 골 경남 김동진, "K리그2가 더 어렵고 재미있다. 경남은…
경남FC 김동진. 안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둘 다(K리그1, K리그2) 뛰어봤지만, K리그2가 더 어렵네요."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FC가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전까지는 '역대급 스쿼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우승 후보', '승격 0순위'라는 말을 들었던 경남이다. 하지만 실제 리그가 열리고 나서는 하위권에서 허덕이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 경남 지휘봉을 잡은 설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덩달하 선수들도 '올라간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시즌 첫 골을 결승골로 장식한 수비수 김동진(29)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K리그2가 훨씬 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위로 올라갈 것이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했다.

김동진은 지난 16일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6분에 신인 진세민의 크로스를 기막힌 발리 슛으로 때려 결승골을 터트렸다. 김동진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이 골로 경남은 1대0으로 승리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가지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하나는 설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 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기존의 주전 멤버인 황일수와 이정협 등을 제외하고 김소웅과 진세민을 공격 라인에 배치했다. 김소웅은 이적 후 첫 선발. 진세민은 프로 선발 데뷔전이었다. 이들의 패기가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진세민은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두 번째 의미는 다소 의기소침했던 경남 선수들의 자신감이 크게 올라온 계기가 됐다는 것.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경남은 여전히 하위권인 8위다. 그러나 올해 K리그2는 '역대급 경쟁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1위 FC안양부터 8위 경남까지 순위별 승점 차이가 1점 밖에 안된다. 때문에 승점 14점인 경남과 1위 안양은 불과 6점차이다. 4위 안산부터 8위 경남까지 5개 팀이 불과 3점 차이로 몰려있다.

때문에 이날 승리는 경남 선수들에게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마수걸이 골로 팀 승리를 이끈 김동진은 "시즌 전에 다들 경남을 승격 후보라고 했는데, 막상 시즌에 들어가고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 끼리는 충분히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오늘도 능력 있는 어린 친구들이 잘해주면서 기존 멤버들이 긴장하고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진은 "솔직히 K리그1과 K리그2를 다 뛰어봤지만, K리그2가 더 어렵다. 라인이 아무래도 내려와있어서 돌파하기도 어렵고, 골도 잘 안나온다"면서 "하지만 K리그2만의 매력이 있다. 나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감독님도 매우 디테일하게 전술 지도를 해주시고 있다. 우리는 올라갈 것"이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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