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프리뷰]'광수인강' 하위권 4팀의 동상이몽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구FC와 수원 삼성의 약진이 이어지며 상위권 판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하위권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8위 FC서울(승점 14)부터 12위 광주FC(승점 13)까지 승점차는 불과 1. 서울(15골), 강원FC(13골·골득실 -5), 인천 유나이티드(13골·-24·이상 승점 14)는 다득점, 골득실로 순위가 갈렸고, 수원FC(14골)와 광주(11골·이상 승점 13)도 다득점 차이로 11, 12위에 자리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서울, 성남FC 선수단이 2주간 격리되며 4경기 체제로 진행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공교롭게도 9위부터 12위까지 하위권 4팀이 경기를 치른다. 분위기도, 기세도 다른 4팀이지만, 하위권 순위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라운드인 만큼 목표는 승리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수원FC와 광주의 단두대 매치다. 수원FC는 지난 주말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3대1 완승을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반면 광주는 쉬는 동안 최하위로 내려갔다. 수원FC는 스리백 전술 변화와 부상 선수 복귀로 새로운 판을 마련했고, 광주도 '젊은 에이스' 엄원상이 복귀한다.

인천은 같은 시각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격돌한다. 3경기 무패로 잘나가던 인천은 대구FC에 0대3 완패를 당했다. '주포' 무고사가 대구전에 첫 선발 출전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직 100%의 몸상태를 만들지 못했다. 김 현까지 부상인 만큼, 무고사의 역할이 중요한 가운데, 네게바의 복귀는 호재가 될 전망. 스리백과 측면 윙백을 오가는 정동윤이 어느 위치에서 활약할지도 이날 경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권완규가 복귀하며 수비진이 재정비됐다. 최근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는 포항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다. 신광훈이 여전히 징계로 뛸 수 없지만, 이수빈-오범석 등이 빈자리를 커버하고 있다. 크베시치까지 골맛을 본 가운데, 타쉬가 어떤 활약을 할지가 승부의 키다.

강원은 12일 홈에서 울산 현대와 충돌한다. 강원은 '공수의 핵' 임채민과 고무열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뛰지 못하는 가운데, 조재완 김영빈 등 또 다른 주요자원들이 부상, 징계 등으로 나설 수 없다. 그야말로 설상가상. 최근 수비축구로 전환 후 나아지는 듯 했던 강원은 무더기 결장자가 발생하며 더욱 어려워진 상황. 이런 어려움 속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보이는 울산을 만난다. 더욱이 울산은 개막전에서 0대5 대패의 수모를 안겨준 바 있다. 강원의 약해진 방패가 울산의 빠른 속공을 어떻게 막을지가 결국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