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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사이 최하위로 내려간 광주, 아끼고 아낀 '엄카' 꺼낸다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5-11 05:30

쉬는 사이 최하위로 내려간 광주, 아끼고 아낀 '엄카' 꺼낸다
◇엄원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가 코로나19 여파로 '강제 휴식'을 취한 사이 하위권이 요동쳤다.



'잔류 라이벌'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각각 강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나란히 1승씩 추가하면서 10위였던 광주의 순위가 두 계단 떨어져 최하위인 12위까지 내려갔다. 10일 현재, 인천이 승점 14점(13득점)으로 10위, 수원FC가 13점(14득점)으로 11위다. 지난 주말 상대팀이었던 FC서울의 황현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주말 경기를 건너 뛴 광주는 13경기를 치러 수원FC와 같은 13점을 기록 중이지만 다득점에서 3골 밀렸다.

공교롭게 다음 경기가 수원FC와 벌이는 '승점 6점짜리 전쟁'이다. 11일 오후 7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최대 7위까지 점프할 절호의 기회다. 이날 경기를 그르치고, 같은 시각 열리는 인천-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인천이 승리할 경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오심 논란, 펠리페를 향한 집중견제, 2선 자원들의 줄부상 등이 맞물려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무득점 패배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원FC전과 15일 인천 원정 2연전에서 반전하지 못하면 부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광주 내부에서 "우리에겐 전북 현대, 울산 현대전보다 수??(수원FC)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호재는 있다. '올림픽 대표' 엄원상이 부상을 털고 약 두달만에 돌아온다. 발빠른 측면 공격수인 엄원상은 지난달 말 팀 훈련에 합류했으나, '몸상태가 완벽해질 때까지 투입을 아낀다'는 김호영 광주 감독의 판단에 따라 지난 라운드 울산 원정경기까지 쉬었다. 수원FC전 준비 과정에서 연습경기까지 소화한 터라 무난히 18명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엄원상이 돌아오면 광주 공격은 힘을 받는다. 시즌 초반 펠리페가 부상을 했을 때에는 단신의 엄원상을 최전방에 세우는 '엄톱' 전술을 활용할 정도로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엄원상이 개인 능력으로 많은 득점을 올리는 유형은 아니지만, 빠른 발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팀에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전방 공격수 펠리페에 대한 집중견제의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급 신인' 엄지성이 짧은 시간 자신의 개인 능력을 폭발할 수 있는 조커 역할에 집중할 여유도 생긴다. 엄지성 선발, 엄원상 조커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이날 경기에선 '괴물 공격수' 펠리페와 수원FC의 '국대 수비수' 박지수의 재회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4월 7일 광주에서 열린 두 팀의 첫 맞대결에서 펠리페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지수의 목덜미를 잡고 헤더로 득점한 장면이 경기 후 오심으로 판명나는 등 큰 이슈가 됐다. 박지수는 '이게 축구냐'라는 글을 SNS에 남겨 300만원 벌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광주가 2대0으로 승리한 그날 경기는 펠리페가 마지막으로 득점한 날이기도 하다. 팀은 펠리페가 수원FC를 상대로 '부활포'를 터뜨려 팀의 연패를 끊어주길 바랄 것이다. 수원 FC의 김도균 감독은 지난 8일 제주 원정에서 '불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박지수를 선발에서 제외한 수비 라인업으로 3대1 깜짝 대승을 거둔 바 있어 광주전에 박지수를 또 한번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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