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디가 뒷문을 든든히 지키는 첼시는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챔스 13회 우승에 빛나는 거함 레알마드리드를 물리쳤다. 16일엔 레스터시티와 FA컵 우승컵을 다툰다. 5월 30일 리그 선두 맨시티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초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맨시티의 우승 확정을 강제 연기시켰다.첼시의 올 시즌 약진 뒤에 골키퍼 멘디의 슈퍼세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10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멘디의 대반전 커리어를 재소환했다. 지난 여름 2200만 파운드에 첼시 유니폼을 입은 렌 출신의 멘디는 스탬포드브리지와는 큰 인연이 없었지만 모든 위대한 골키퍼들이 그러하듯 부름을 받았을 때 어김없이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레알마드리드전에서 카림 벤제마가 낮게 구석을 노려찬 볼도, 날카로운 헤딩도 미친 선방으로 막아냈다. 첼시 출신 스타 에덴 아자르의 오른발 니어포스트 슈팅 역시 막아섰다. 멘디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 골이 들어갔더라면 챔스 원정 골 우선 원칙에 따라 첼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은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
사실 멘디가 오기 전까지 골키퍼 포지션은 2018년 이후 첼시의 골칫거리였다. 케파 아리자발라가가 3년전 7160만 파운드의 골키퍼 최고 이적료로 계약했지만 오래지 않아 단점이 노출됐다. 제1골키퍼 자리를 놓고 카바예로와 경쟁해야 했다. 램파드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멘디를 영입, 골키퍼 포지션을 보강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