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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실업자→더블 도전' 92년생 첼시GK의 인생역전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5-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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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실업자→더블 도전' 92년생 첼시GK의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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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실업자였던 첼시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29)의 대반전이다.



멘디가 뒷문을 든든히 지키는 첼시는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챔스 13회 우승에 빛나는 거함 레알마드리드를 물리쳤다. 16일엔 레스터시티와 FA컵 우승컵을 다툰다. 5월 30일 리그 선두 맨시티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초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맨시티의 우승 확정을 강제 연기시켰다.첼시의 올 시즌 약진 뒤에 골키퍼 멘디의 슈퍼세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10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멘디의 대반전 커리어를 재소환했다. 지난 여름 2200만 파운드에 첼시 유니폼을 입은 렌 출신의 멘디는 스탬포드브리지와는 큰 인연이 없었지만 모든 위대한 골키퍼들이 그러하듯 부름을 받았을 때 어김없이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레알마드리드전에서 카림 벤제마가 낮게 구석을 노려찬 볼도, 날카로운 헤딩도 미친 선방으로 막아냈다. 첼시 출신 스타 에덴 아자르의 오른발 니어포스트 슈팅 역시 막아섰다. 멘디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 골이 들어갔더라면 챔스 원정 골 우선 원칙에 따라 첼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은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

맨시티전에서도 아구에로의 파넨카킥 페널티킥을 보기좋게 막아냈고 2대1 승리를 지켜냈다.

사실 멘디가 오기 전까지 골키퍼 포지션은 2018년 이후 첼시의 골칫거리였다. 케파 아리자발라가가 3년전 7160만 파운드의 골키퍼 최고 이적료로 계약했지만 오래지 않아 단점이 노출됐다. 제1골키퍼 자리를 놓고 카바예로와 경쟁해야 했다. 램파드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멘디를 영입, 골키퍼 포지션을 보강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멘디의 이력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7년전, 22세의 멘디는 실업자였다. 잉글랜드 리그1 이적을 얘기하던 에이전트는 그를 실업 상태로 내버려뒀다. 멘디는 "실직 상태일 때는 어떤 방법도 찾을 수 없을 것같은 생각이 든다. 내 어드바이저가 생계를 위해 뭘 하고 싶냐고 묻길래 나는 축구라고 답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기가 태어날 시점에 생계를 위해 단기 알바같은 짧은 계약으로는 버틸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축구를 그만두고 일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절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다행히 2015년 마르세유와 계약하고 24세에 프랑스 리그2 랭스와 생애 첫 프로 계약을 맺으며 멘디는 전환점을 맞았다. 2014년 실직자였던 멘디는 2021년 첼시에서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더블'에 도전하게 됐다. 축구장에서 가장 빛나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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