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올 시즌 계속되는 부상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수의 핵심인 고무열과 임채민이 동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이탈했다. 전력 손실이 상당히 크다. 그 여파로 현재 하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이런 와중에 경기 일정마저 빡빡하다. 지난 8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3경기가 편성돼 있다.
강원으로서는 '꼴찌 추락'의 대 위기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두며 첫 번째 파도는 잘 넘겼다. 이날 강원은 전반 18분 신창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임채민이 빠진 수비진의 약점이 금세 노출됐다. 결국 전반 31분 포항 외국인 선수 크베시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전에는 결정력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포항보다 더 큰 '파도'가 김병수 호 앞으로 닥쳐온다. 바로 리그 2위 울산이다. 불과 4일 뒤다. 강원은 12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울산을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강원에 '0대5 참패'의 충격을 안긴 상대다. 강원으로서는 트라우마가 남을 수 밖에 없는 상대다. 만약 이 경기에서 지면, 꼴찌 추락을 면하기 어렵다. 이는 곧 시즌 중반도 되기 전에 '강등권 싸움'으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는 뜻이다. 울산과의 15라운드 매치가 주는 의미가 클 수 밖에 없다. 과연 강원이 이 큰 위기를 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