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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트라포드 현장 중계진의 생생한 분노 "맨유팬이 던진 맥주병에 맞아 죽을수도 있었다!"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5-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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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트라포드 현장 중계진의 생생한 분노 "맨유팬이 던진 맥주병에 맞아 죽…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팬 수백명이 올드트라포드 안에서 벌인 과격한 항의 시위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았다고 현장 중계진 중 한 명인 그레엄 수네스가 말했다.



리버풀 레전드 수네스 스포츠 방송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3일 맨유 홈구장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린 맨유-리버풀간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를 현장중계했다.

경기를 앞두고 예기치 않은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다. 경기장 밖에서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던 일부 맨유팬들이 보안 저지선을 뚫고 경기장 안으로 진입한 것이다. 일부 흥분한 팬들은 맥주병을 던지고 홍염을 터뜨렸다.

트위터에 업로드된 영상에는 중계진이 위치한 곳으로 빨간 불길이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수네스에 따르면 맥주병도 날아왔다.

수네스는 "오늘 누군가 중계석을 향해 조명탄을 던졌다. 만약 그게 우리 중 한 명을 덮쳤다면, 병원에 실려갔거나,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격노했다.

수네스는 덧붙여 "누군가는 여기에 맥주병을 던졌다. 만약 맞지 않아야 할 곳에 맞았다면 죽을 수도 있었을 거다! 카디프에선 한 아이가 조명탄에 맞아 죽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나는 맨유 지지자들 모두를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별일 아니라는 듯 그냥 넘어갈 순 없다"고 말했다.'스카이스포츠'측은 방송 중 축구공과 코너 플랙뿐 아니라 피치 사이드 카메라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맨유-리버풀전을 급기야 연기했다. 변경된 일정은 추후 발표 예정.

맨유 팬들은 최근 슈퍼리그 참가를 결정했다가 철회한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이같은 집단 시위를 벌였다.

맨유 구단은 "우리는 팬들의 표현의 자유, 평화적 시위를 인정한다. 하지만 오늘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팀 팬, 스태프, 경찰을 위험에 빠트린 행동에 대해선 유감스럽다. 경찰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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