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이 구단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의 퇴진을 요구하며 경기장에 난입해 격렬한 시위를 했다. 3일(한국시각) 홈구장인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릴 예쩡이던 리버풀과의 더비매치를 앞두고 수 백명의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해 시위를 벌였다. 맨유를 소유하고 있는 글레이저 가문을 비난하는 시위였다. 약 2주전에 해프닝으로 끝난 슈퍼리그 참가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결국 리버풀과의 더비매치는 열리지 못했다.
자신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축구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취급한 데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배경은 이해가 된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들도 시위대의 요구사항에 공감대를 표시했다. 하지만 방법이 문제였다. 이들은 스탠드에 있는 구단 휘장 등에 화염을 던지고, 유리병까지 투척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부상을 입었다. 한 경관은 시위대가 던진 유리병에 얼굴을 베여 큰 상처가 생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