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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신태용 감독 2일 인도네시아 출국..."아스나위 활약 흐뭇,월드컵 예선 3G 잘 준비"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5-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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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신태용 감독 2일 인도네시아 출국..."아스나위 활약 흐뭇…


신태용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오른다.



자카르타 현지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인 3월 27일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귀국한 지 5주만이다. 신 감독은 귀국 후 2주간 집중치료를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휴가 기간에도 축구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10일 자가격리 해제 후 첫 일정으로 11일 인도네시아대표팀 '애제자' 아스나위가 뛰고 있는 안산을 찾았다. 안산-전남전을 관전하고, 자신이 '강추'한 아스나위의 플레이를 매의 눈으로 지켜본 후 폭풍 조언을 건넸다. 일주일 후 아스나위는 K리그 입성 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신 감독의 진심에 보답했다. 신 감독은 장애인 체육발전을 위한 행보에 동참했다. 지난달 28일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축구분과위원장직을 수락하고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축구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21일 FC서울의 제주 원정에선 신 감독의 맏아들, 신재원이 페널티킥으로 프로 데뷔골을 넣는 일도 있었다.

2주간의 치료, 3주간의 휴식을 마무리하고 2일 인도네시아로 복귀하는 신 감독은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좋다"고 답했다.

아스나위의 활약, 인도네시아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도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아스나위가 잘해주고 있어 기쁘다"면서 "아스나위는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마케팅용 선수로 그칠 선수였다면 내가 K리그에 추천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스나위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김길식 안산 감독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마음이 열려 있고 깨어 있는 감독이다. 소통할 수 있는 감독이다. 김 감독이 계속 믿고 기회를 주니 자신감도 붙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나위는 위(윙어)에서도 좋지만 밑(윙백)에서가 더 좋다는 이야기를 서로 나눴다. 아스나위를 전술적으로 잘 만들어 쓰는 모습이 고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일 자카르타 도착 직후 5일간 자가격리를 거쳐 A대표팀 선수들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연전을 위한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대표팀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G조에 속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대표팀이 3승2무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5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G조 남은 모든 경기는 UAE에서 펼쳐진다. 인도네시아는 3일 태국, 8일 베트남, 11일 UAE와 잇달아 맞붙는다. 절친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의 첫 맞대결에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대표팀은 5월 중순 아랍에미리트(UAE)에 입성해 전지훈련을 시작한 후, 25일 아프가니스탄, 29일 오만과 평가전을 갖는다. 2019년 말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직후 닥친 코로나 팬데믹 속 시련과 온몸으로 싸워온 '난놈' 신태용 감독의 A대표팀 데뷔전이다.

또다시 시작이다. 6월 초까지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신태용호 코칭스태프 전원이 코로나로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만큼, 향후 대한민국 지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의 세심한 관리와 전폭적 지원이 절실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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