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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첸코에겐 '이스탄불의 악몽'이었다.."석달간 악몽에 시달려"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5-01 01:04

세브첸코에겐 '이스탄불의 악몽'이었다.."석달간 악몽에 시달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안드리 세브첸코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16년 전 유럽 클럽축구에 길이남을 역사적인 순간을 떠올렸다.



2005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AC밀란과 리버풀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당시 유럽 최고의 팀이었던 밀란이 전반을 3-0으로 앞서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는 듯 했지만, 후반에 내리 3실점한 뒤,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당시 밀란 핵심 공격수였던 세브첸코는 팀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실축하며 대역전패 원흉 중 한 명으로 지목받았다.

리버풀과 대중은 이날을 개최도시의 이름을 따 '이스탄불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밀란에는 '이스탄불의 악몽'에 더 가까웠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공격수 세브첸코는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경기 후 석달 간 악몽에 시달렸다. 한밤중에 소리를 지르며 깨곤 했다"고 당시 느꼈던 충격의 감정을 전했다.

이어 "나와 우리 동료들은 결승전을 다시 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며 "이는 100번 중 1번 꼴로 나오는 경기다. 리버풀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승리를 쟁취했다"고 말했다.

세브첸코는 '밀란 레전드'로 2009년 첼시로 깜짝 이적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첼시에선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그는 "(당시 수뇌부였던)베를루스코니와 갈리아니가 나를 붙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첼시 구단주)가 날 영입하기 위해 3년을 공들였다. 첼시로 날아가 리버풀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지만, 이적한 게 실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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