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목표는 2012년 런던대회 동메달 그 이상이다. 최근 본선 조추첨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가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로 정해졌다. 전문가들은 B조의 한국에 최상의 조편성이라고 평가했다. 우승 후보나 이름값이 높은 팀들이 전부 빠졌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그런 평가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런 조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상대국들의 반응을 보면 그들도 전부 편한 조에 들어갔다고 평가한다. 온두라스 루마니아 이런 팀들을 쉽게 보면 큰일 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김학범호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조별리그 상대들의 선수 및 팀 전력 분석을 이미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7월 22일)-루마니아(25일)-온두라스(28일) 순으로 대결한다.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조별리그에서 상위 1·2위에 들어야 한다. 따라서 첫 상대이자 최약체로 평가받는 뉴질랜드를 무조건 잡는게 순조롭다. 뉴질랜드는 힘과 체격을 앞세우는데 정교함과 조직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동유럽의 루마니아와 북중미카리브해의 온두라스는 이름값은 약하지만 경기 내용을 따져보면 매우 까다로운 난적"이라며 "이번 B조는 뉴질랜드가 좀 떨어지고, 한국 루마니아 온두라스는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물고물릴 경우 정말 근소한 차이로 1~3위가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마니아는 유럽 예선에서 견고한 수비력를 바탕으로 한 실리축구를 펼쳤다. 온두라스는 이번 올림픽에 나오는 선수들이 '황금세대'로 통한다. 대륙별 지역 예선에서 멕시코 미국과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온두라스 선수들은 개인기에다 조직력까지 갖춰 경기력의 수준이 높다. 한국은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8강에서 손흥민 황희찬 등이 뛰었지만 온두라스에 패한 아픈 경험도 있다. 김학범 감독은 조편성 결과를 본 후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하겠다. 그걸 통해서 우리의 게임 전략과 전술 그리고 최종 엔트리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학범호는 7월 17일부터 일본 조직위가 제공하는 가시마 훈련장을 쓸 수 있다. 따라서 그 보다 일찍 일본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과 가장 비슷한 환경인 제주도에서 팀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뉴질랜드전에 맞춰 일본에 입성하는 일정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서도 평가전를 치를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