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3경기 노골'울산,인천과 0대0무...전북과 승점차 못좁혔다[울산-인천 K리그1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4-25 15:52

more
'3경기 노골'울산,인천과 0대0무...전북과 승점차 못좁혔다


"전북과의 차이를 줄일 기회다. 승점을 꼭 따야 하는 경기다."(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울산이 승점 차를 좁힐 기회라 자세가 남다를 것같다. 우리가 평범한 실수를 줄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25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인천-울산전을 앞두고 양팀 사령탑은 나란히 '승점 차'를 언급했다.

전날 '선두' 전북(승점 28)이 강원 원정에서 1대1로 비기면서 , 이날 승점 21점의 울산이 인천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적립할 경우 2경기 차로 벌어진 승점차를 4점 차로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수원FC에 승점 1점차로 최하위를 면하고 있는 11위 인천으로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승부였다. 그리하여 2위팀과 11위팀의 맞대결이라고 믿기 힘든 숨가쁜 템포의 일진일퇴, 한치 양보 없는 대혈투가 펼쳐졌다.

▶라인업

-인천(3-5-2)=이태희(GK)/델브리지-김광석-정동윤/강윤구-박창환-이강현-아길라르-오재석/김현-네게바

-울산(4-3-3)=조현우(GK)/김태현-불투이스-김기희-김태환/이동경-신형민-윤빛가람/김민준-김지현-이동준

▶전반: 인천의 강력한 반격

울산은 전반 초반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2분 이동경이 박스안으로 밀어준 패스에 이동준이 쇄도했고, 김민준의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7분, '2001년생 인천 영건' 박창환이 울산 진영 볼을 끊어내 과감한 슈팅까지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9분 이번엔 울산 유스 김태현이 강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홍 감독은 이날 홍 철의 부상 공백을 메울 선수로 김태현을 깜짝 기용했다. 수원FC전 프로 데뷔 무대에서 퇴장 아픔을 겪은 어린 수비수 성장을 위한 믿음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 페널티킥 2개를 주는 실수로 1대3으로 패했던 인천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 13분 울산 수비에 둘러싸인 김현이 영리하게 파울을 유도했다. 프리킥 장면, 아길라르 프리킥에 이은 김현의 헤더가 조현우의 품에 안겼다. 전반 18분 아길라르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21분 윤빛가람의 코너킥에 이은 불투이스의 헤더가 불발됐다. 전반 25분 윤빛가람이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는 이동준에게 반박자 빠른 패스를 건넸고, 이동준의 킬패스에 이은 이동경의 강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오재석의 크로스에 이은 네게바의 헤더를 조현우가 잡아냈다. 슈퍼세이브였다.

흐름을 타자 조성환 인천 감독은 전반 31분 U-22 박창환을 빼고 에이스 김도혁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홍명보 감독도 김민준을 빼고 바코를 투입해 공세를 높였다. 전반 막판 인천 오른쪽 측면, 베테랑 오재석의 발끝이 뜨거웠다. 전반 37분 오재석의킬패스에 이은 김도혁의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40분 오재석의 크로스에 이은 아길라르의 헤더가 빗나갔다. 전반 42분 엔드라인에서 이동준과 델브리지가 충돌했으나 채상협 주심은 VAR 소통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전반 45분 김도혁 왼발 슈팅을 조현우가 펀칭으로 막아냈다. 전반 인천이 슈팅 7개, 유효슈팅 3개를 기록했다. 울산은 5개의 슈팅, 유효슈팅은 하나였다.

▶후반: 끊임없이 두드렸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오재석에게 고전한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를 단행했다. 김태현 대신 설영우, 신형민 대신 원두재가 들어섰다. 전반 시작과 함께 오재석과 설영우가 공중볼을 다투며 강하게 충돌했다. 시즌 초 코뼈를 다쳤던 오재석이 다시 얼굴을 감싸는 위험천만한 순간, '레드카드'에 대한 온필드 리뷰 후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3분 이동경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이동준의 슈팅을 이태희가 몸으로 막아냈다.

울산은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인천 김광석, 델브리지, 골키퍼 이태희에게 번번이 막혔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울산은 후반 14분 김지현을 빼고 김인성을 투입하며 공격의 속도를 더 높였다. 후반 17분 김인성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쏘아올린 오른발 회심 슈팅을 인천 수문장 이태희가 막아냈다. 후반 25분 인천은 지친 네게바를 빼고 송시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30분 아길라르의 볼을 뺏어낸 바코의 슈팅이 골대를 넘겼다. 후반 34분 바코가 강력한 돌파로 박스안을 휘저었지만 슈팅은 수비에 잇달아 막혔다.

후반 35분 K3 출신으로 이날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른 투혼의 이강현이 부상을 호소하며 지언학과 교체됐다. 홍 감독은 후반 37분 이동경을 빼고 고명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9분 바코의 슈팅에 이은 김인성의 슈팅이 옆그물을 강타했다. 후반 44분 김태환과 아길라르가 충돌하며 PK판독을 위한 VAR이 작동됐지만, 울산에게 PK는 주어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김인성과 바코의 슈팅이 잇달아 불발됐다. 마지막 휘슬까지 1골을 향한 분투가 이어졌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울산은 수원 삼성, 전북전 이후 3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하며 결국 승점 1점에 그쳤다. 전북이 비길 때 울산이 함께 비기며 양팀의 승점차는 6점으로 유지됐다. 최전방 결정력의 숙제를 떠안게 됐다. 반면 인천은 강호 울산전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첫 경기 패배의 아픔을 떨쳤다. 양팀이 리그에서 0대0으로 비긴 건 2009년 9월 12일 이후 11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