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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전 전반 슈팅 0개 형편 없던 수원, 이걸 이기네

김용 기자

입력 2021-04-25 20:51

성남전 전반 슈팅 0개 형편 없던 수원, 이걸 이기네


[성남=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전반전 슈팅 1개 때리지 못하던 수원 삼성의 '극효율 축구'



경기 내내 부진했다고 해도 어떤가. 결국 중요할 때 골을 넣은 팀이 이기는 스포츠가 축구다. 수원이 지옥에서 천당으로 가는 건 한순간이었다.

수원은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 경기를 치렀다.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는 아니었지만, 양팀에는 나름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를 앞두고 양팀은 나란히 승점 15점을 기록중이었다. 다득점에서 앞서는 수원이 6위, 성남이 7위였다. 이 경기를 잡는 팀은 승점에서 4위 포항 스틸러스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반대로 패하는 팀은 중하위권 팀의 추격을 받아야 했다. 두 팀과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의 승점 차이는 고작 4점 뿐이었다.

성남은 11라운드에서 인천에 1대3으로 패하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고, 수원은 대구FC전 애매한 판정 논란 속 패해 팀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가장 좋은 건 승리였다.

하지만 전반전부터 양팀의 경기력은 형편이 없었다. 그나마 주도권을 잡고 슈팅이라도 때린 성남은 양반이었다. 수원은 전반 통틀어 슈팅 1개 때리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베테랑 유주안을 최전방에 투입했지만, 그가 공잡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발빠른 정상빈만 역습 상황에서 발에 땀이 나게 뛸 뿐이었다.

물론, 수원이 이런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베스트11을 짜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중원의 핵심인 김민우와 한석종이 쓰러졌고, 시즌 3골을 넣으며 그나마 공격의 활로를 풀던 김건희도 직전 라운드부터 뛰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는 부진 속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내부 결론을 내리고 이날 벤치에 대기를 시켰다.

그렇게 맥없는 경기를 하던 수원은 후반 부상을 당한 장호익 대신, 반대로 부상을 털고 오랜만에 돌아온 헨리를 투입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헨리가 다소 거칠었지만 후방에서 전투적으로 플레이를 해주며 앞선으로 나가는 공을 많이 만들어줬다. 그리고 선발 출전해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염기훈을 대신해 안토니스를 투입했다. 후반 9분경 김태환의 첫 슈팅으로 전반과 달라진 모습을 보인 수원이었다.

그리고 결국 성남보다 먼저 골문을 열어제쳤다. 후반 35분 성남 수비수 마상훈이 에어리어 바로 바깥쪽에서 위험한 파울을 했다. 페널티킥 판정이 나올 뻔한 상황. 하지만 수원이 이 천금의 찬스를 살렸다. 이기제가 왼발로 감아찬 강력한 슈팅이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다 결승골을 뽑아낸 수원은 환호했다.

성남은 수원보다 2개 많은 8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마지막 세밀한 부분의 공격 작업이 아쉬웠다. 전반 분위기를 잡았을 때 선제골을 넣지 못한 게 뼈아팠다. 그렇게 3연패 늪에 빠졌다.

성남=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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