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세징야 없어도 에드가 있음에.
대구FC가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대구는 25일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개막 후 이어진 악재와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대구는 꼴찌 걱정을 하다 3연승으로 5위까지(24일 기준)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10라운드 FC서울전, 11라운드 수원 삼성전 모두 잡아낸 대구는 최근 기세가 좋았던 광주까지 꺾었다. FC서울전이 반전의 기회였다. 부상으로 이탈해있던 세징야가 투혼을 발휘해 이 경기에 뛰었고, 대구에는 고맙게도 서울의 경기력이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구가 3연승까지 달릴 거라고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던 세징야가 서울전에서 무리하며 수원전에 다시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징야가 이탈하면 대구는 전력의 절반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수원전을 이겼고, 세징야가 광주전까지 빠졌지만 또 이겼다.
또 다른 영웅이 있었다. 대구의 주포 에드가. 서울전에서 시즌 첫 골맛을 본 에드가는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에드가가 골을 넣자 대구의 승리도 따라왔다.
시즌 초부터 에드가가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대구가 처음부터 헤메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을 달고 뛰며 고생했고, 시즌 종료 후 고국 브라질에서 수술을 받고 돌아오느라 팀 합류가 늦었다.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박기동 등 다른 공격수들마저 부상으로 빠지자 대구는 수비수 김진혁을 공격으로 올리는 등 임시 공격 체제를 가동해야 했다.
하지만 에드가가 출전 시간을 늘리며 점점 몸을 끌어올렸고, 세징야가 빠진 가운데도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100%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에드가가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다. 공격진의 무게감이 확 달라진다.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이 다르다. 천부적으로 골 감각을 타고났고, 중앙에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좋다. 특히 공중볼 싸움에서 매우 유리해진다. 광주전도 상대 수비 실책이 골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지만 크로스 상황에서 에드가가 상대 골키퍼, 수비수들과 헤딩 경합을 해줬기에 그 실수도 나올 수 있었다.
수술이 잘돼 통증도 사라졌고, 게임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면 더 무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여기에 에드가가 버텨주는 동안 세징야가 회복을 해 완전체가 된다면 대구의 상승 흐름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