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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이례적이었던 수원의 강력 항의, 석연치 않은 판정 반복에 울분 폭발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4-22 11:21

이례적이었던 수원의 강력 항의, 석연치 않은 판정 반복에 울분 폭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또 발생한 석연치 않은 판정. 결국 울분이 폭발했다.



21일,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 대결이 열린 DGB대구은행파크.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9분. 갑자기 그라운드가 소란스러워졌다.

상황은 이렇다. 수원의 골키퍼 양형모가 대구 김진혁의 슈팅을 막아냈다. 하지만 완벽한 볼처리는 아니었다. 대구는 리바운드된 볼을 잡았고, 안용우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원은 최성근이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냈다. 그 순간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심판은 최성근이 팔을 이용해 안용우의 슈팅을 고의적으로 막았다고 판단한 것. 심판은 최성근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중계화면에서는 볼이 최성근의 무릎 쪽을 맞고 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이었다. 최성근은 심판을 향해 "맞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최성근은 얼굴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실과 커뮤니케이션을 한 뒤 최성근을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성근은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라운드 밖으로 쉽게 말을 떼지 못했다. 심판 벤치 역시 심판에게 상황 설명을 요청했다. 수원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심판에게 질의했다. 매우 이례적인 강력한 항의였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0대1로 패했기에 최소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아쉽다. 화면상으로는 무릎을 맞고 그냥 나간 것 같다. 판정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매우 상심한 모습이었다. 수원 선수단은 경기 종료 한 시간여가 지난 뒤에야 힘겹게 라커룸을 떠났다.

수원의 강력 항의, 그 뒤에 이어진 상심. 이유가 있다. 수원은 올 시즌 유독 석연치 않은 판정에 시달리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전 페널티킥 논란(후반 9분 포항 신진호 핸드볼 반칙·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소위원회에서 오심 인정)을 비롯해 1라운드 11경기에서 총 다섯 차례 석연치 않은 판정을 받아 들었다. 수원 관계자는 "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선수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더 큰 문제가 된 것은 온필드 리뷰 여부였다. 심판이 최성근의 파울을 선언한 뒤 페널티킥을 시행할 때까지 9분여가 소요됐다. 심판은 VAR실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는 데 그쳤다. 애매한 상황에서는 주심의 온필드 리뷰가 필요한데, 이날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 시즌은 유독 심판 판정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수원FC다. 수원FC는 연달아 오심의 희생양이 돼 눈물을 삼켰다. 급기야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의 반복. 그라운드는 점점 시들어가고 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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