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이유를 딱 하나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여러가지 안 좋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팀 성적이 좋지 못했고, 최근 팀 경기력은 계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토트넘 수뇌부는 충격 요법이 필요했다. 이대로는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리그 톱4도 힘들지만 톱6에도 들지 못할 경우 유로파리그에도 나갈 수 없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최근 경기력이 나쁜 탓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감독은 같은데 선수들이 다르다"라고 했다. 선수탓을 하면 안 됐었다. 이제 더이상 선수들은 자신을 탓한 감독을 신뢰하며 따르지 않는다. 이미 내리막을 탈 때부터 팀내 선수들 사이에서 갈렸다. 불협화음이 일었고, 회복이 불가능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8년 맨유 지휘봉을 놓았을 때도 일부 선수들과 안 좋게 갈라졌다. 당시 폴 포그바(맨유)와 신경전이 끊이지 않았다. 구단 경영진은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생길 경우 선수 보다 감독을 먼저 갈아치우는 선택을 할 때가 많다. 세계 축구사에서 선수와 싸워 늘 승자였던 사령탑은 맨유 레전드 퍼거슨 감독 정도 밖에 없다.
토트넘은 19일 현재 리그 7위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토트넘을 6위로 이끌었다. 14위에 넘겨받아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힘겹게 따냈다. 토트넘은 26일 맨시티와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있다. FA컵에선 에버턴에 4대5로 져 탈락했다. 정규리그에선 시즌 초반 11월까지 고공행진을 했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을 탔다. 최근 3경기에선 뉴캐슬과 에버턴에 비겼고, 맨유에 1대3으로 졌다. 유로파리그에선 디나모 자그레브에 졌다. 무리뉴 2년차의 기적은 없었다. 리그컵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 무관으로 이번 2020~2021시즌을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