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아이디 '@gingerXXXX'는 19일, 슈퍼리그 대회의 창설을 알리는 리버풀 공식 트위터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 이 팬은 "나는 이 걸로 트로피를 하면 슈퍼리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것'에 해당하는 사진을 붙였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집행검'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다. '집행검'은 리니지란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이다. NC의 세리머니가 유럽 현지에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팬이 이같은 황당무계한 조건부 지지 선언으로 슈퍼리그 창설에 찬성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팬뿐 아니라 다양한 축구업 종사자들도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맨유 포함 12개팀이 슈퍼리그 창설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슈퍼리그 참가 결정이 수치스럽다. 특히 맨유와 리버풀이 가장 역겹다. 레스터시티가 우승하고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것처럼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도 리버풀의 슈퍼리그 가입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