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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국대 스쿼드를 압도한 '2000년대생'수원유스 듀오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4-19 05:30

울산 국대 스쿼드를 압도한 '2000년대생'수원유스 듀오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K리그1 2021 10라운드 경기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정상빈이 팀의 세번?골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정상빈(19)만 있냐? 강현묵(20)도 있다!'



수원 삼성의 또 다른 유스 출신이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지난달 3월 28일에야 20번째 생일을 맞이한 미드필더 강현묵. 강현묵은 1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13분 김건희의 선제골로 팀이 1-0 앞서던 후반 1분 추가골을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 울산 소속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쳐낸 공이 박스 밖으로 흘렀다. 이를 강현묵이 기다렸다는 듯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지난해 K리그에 데뷔한 강현묵이 K리그 개인통산 9경기만에 터뜨린 데뷔골. 홈 서포터석 앞에서 넣은 골이라 더 짜릿했다. 매탄고 시절 등번호 10번을 달며 '제2의 권창훈'으로 불린 강현묵은 홈팬 앞에서 점프 후 양발을 부딪치는 앙증맞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과거 수원에서 활약한 바그닝요의 세리머니를 참고했다고.

수원은 강현묵을 앞세운 '매탄고 유스' 활약 덕에 3대0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수원은 지난 3월 1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대0 승리한 이후 FC서울(1대2 패), 전북 현대(1대3 패), 인천 유나이티드(0대0 무), 제주 유나이티드(1대2 패)를 상대로 한 4연전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해 분위기가 처진 상태였다. 3연승을 내달리던 우승후보 울산을 상대로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유스 출신 김건희의 선제골로 앞서가더니 또 다른 유스 출신이 쐐기를 박았다. 공교롭게 가장 최근 승리를 거둔 포항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긴 선수도 수원 유스가 배출한 정상빈이었다. 올해 동계훈련 때 나란히 박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강현묵과 정상빈은 후반 24분 추가골을 합작했다. 역습 상황에서 강현묵이 좌측에서 띄운 공을 정상빈이 감각적인 다이빙 헤더로 조현우가 지키는 골문을 뚫었다. 정상빈은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팔짱 세리머니를 펼쳤다.

수원은 강호 울산을 상대로 무승에서 탈출하며 동시에 자신들이 K리그를 대표하는 '유스 맛집'이란 사실을 재입증했다. 정상빈은 수원 유스 출신으로 수원 1군에서 데뷔골을 넣은 13번째, 강현묵은 14번째 선수다. 박 감독은 올해 유독 유스 출신 젊은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원 소속 2000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들의 올 시즌 출전시간은 10경기 기준 1576분으로 12개팀 중에서 압도적인 1위다. 2번째로 많은 포항(628분)의 두 배가 훌쩍 넘는다. 이들은 단순히 엔트리에 발만 담그는 것이 아니라 팀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증거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오른쪽 윙백 김태환(22)은 올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전북(승점 26), 울산(승점 20)에 이어 3위(승점 15)로 껑충 뛰어올랐다. 제주와 승점은 15점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12골로, 1골 앞서며 4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울산은 다음 주중 전북 현대와의 시즌 첫 현대가 더비를 앞두고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이날 '1강' 전북이 한교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을 1대0으로 잡으며 승점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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