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는 1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한승규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1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다 2연패에 빠진 수원FC는 '6경기 무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원을 잡아내며 시즌 2승째(3무5패·승점 10)를 신고, 마침내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일단 분위기를 바꿨다. 수원FC는 주중 FA컵에서 패하며 분위기가 바닥을 쳤다. 물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고 하지만, 상대는 K리그2의 전남 드래곤즈였다. 여기에 승부차기까지 혈투를 펼치며, 체력까지 바닥이 났다. 박지수 정동호 양동현 등이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하지만 중요했던 리그 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강원을 잡아내며, 단숨에 공기를 전환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김승준과 라스의 활약이었다. 두 선수는 김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마사-안병준을 보낸 수원FC는 공격진 재편에 나섰고, 양동현과 함께 김승준을 데려왔다. 김 감독은 유스 시절부터 김승준을 지켜봤다.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제몫을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김 감독은 김승준 부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실제 기회도 많이 줬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훈련 태도도 아쉬웠다. 김 감독은 김승준에게 쓴 소리를 했고, 마지막 기회를 줬다. 김승준은 이날 동점골을 터뜨리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는데 성공했다. 김승준은 이날 활발한 움직임으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었고, 동점골까지 뽑았다. 특히 동점골 장면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예전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수원FC는 최근 투톱으로 전환했다. '빅 앤 스몰'의 '스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은 만큼 김승준의 부활은 김 감독에게 여러모로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