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탄탄했던 성남의 딱 한번의 실수, 전북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04-18 18:53

탄탄했던 성남의 딱 한번의 실수, 전북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강' 전북 현대 앞에서는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에서 후반 29분 터진 한교원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10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8승2무(승점 26)로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패배한 2위 울산 현대(승점 17)와의 승점차를 6점으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경기 전부터 이날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전북은 9라운드까지 22골로 리그 최다 득점, 성남은 4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상대 방패를 뚫는게 중요하다"며 김승대 원톱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강팀과 대결할때는 집중력이 중요하다. 우리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응수했다.

경기는 예상했던데로 흘러갔다. 전북이 때리고 성남이 막는 양상이었다. 성남의 수비력은 대단했다. 특유의 블록 형성은 완벽했다. 강한 압박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전북의 막강 공격진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대응도 완벽했다. 안영규-리차드-이창용 스리백을 내세웠던 김남일 감독은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던 일류첸코가 전반 23분 투입되자 리차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고 마상훈을 넣었다.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성남은 허리진에 포진한 리차드를 축으로 측면에 숫자를 늘려, 일류첸코 머리를 향하려는 전북의 크로스를 모조리 막아냈다. 전북은 김보경, 바로우까지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지만, 도통 활로를 뚫지 못했다.

하지만 전북에게는 단 한번의 찬스면 충분했다. 막강했던 성남은 이날 딱 한번의 실수를 저질렀는데, 전북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성남은 교체투입된 박용지가 후반 29분 중원에서 백패스를 시도했다. 일류첸코가 이를 가로챘고, 침투하던 한교원에게 내줬다. 한교원이 이를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성공시키며 이날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김남일 감독은 망연자실 했고, 김상식 감독은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작은 실수 하나 놓치지 않는 전북의 힘이 느껴진 장면이었다.

전북은 남은 시간을 잘지키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특히 21일 우승경쟁의 분수령이 될 울산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얻은 중요한 승리였다. 특히 이날 전북은 부분 로테이션을 단행했는데, 승리까지 거머쥐며 소기의 성과를 모두 거뒀다. 김상식 감독은 이날 경기는 물론, 울산, 나아가 강원FC 경기까지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특유의 힘을 지닌 전북은 5연패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