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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번째 봄'안산,'파상공세'전남 알렉스에 극장골 허용...0대1패[K리그2 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4-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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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번째 봄'안산,'파상공세'전남 알렉스에 극장골 허용...0대1…


"오늘 선수단 미팅도 무겁게 했다. 세월호 아픔을 되새기면서 반드시 승리해 안산 시민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김길식 안산 그리너스 감독은 11일 오후 1시30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6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이날 안산 와스타디움은 4월16일 세월호 7주기를 앞두고 노란 리본 물결이 넘쳐났다. '세월호의 일곱번째 봄,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노란색 대형 걸개가 내걸렸고, 경기 전 추모 영상과 함께 양팀 선수단의 추모 묵념이 이어졌다. 김길식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경기장엔 특별한 손님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확진 후 2주 전 급거 귀국했던 신태용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전 국가대표팀감독)이 완치된 모습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한달 가까운 투병으로 체중이 6kg 빠져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특유의 유쾌함은 여전했다. 10일 2주 자가격리를 마친 이튿날 곧바로 '인도네시아 박지성'으로 회자되는 애제자, 아스나위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상대팀 전남의 전경준 감독 역시 러시아월드컵 당시 신 감독의 수석코치로 함께한 깊은 인연. 흥미로운 더비가 성사됐다.

김길식 감독은 6라운드 부산 원정에서 데뷔전을 치른 아스나위를 오른쪽 풀백으로 내세웠다. 아스나위는 경기장을 찾은 스승 앞에서 눈부신 분투를 선보였다.

전반 초반부터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압박을 선보였다. 적극적인 태클로 안산의 소유권을 가져왔다. 신태용 감독은 아스나위의 플레이를 매의 눈으로 주시하며 수시로 노트에 메모를 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21분 아스나위가 문전 혼전 속 전남 올렉의 슈팅을 걷어내자 "아스나위!" 함성이 울려퍼졌다. 신 감독이 "기술은 물론, 인도네시아 선수로 보기 드문 체력과 강한 멘탈, 근성을 가진 선수"라는 평가대로였다. '스승' 앞에서 투혼 넘치는 모습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양팀의 팽팽한 승부, 0-0의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전경준 감독의 전남은 후반 14분 발로텔리를 투입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이종호, 사무엘, 박희성, 발로텔리 등 공격라인을 풀가동했다. 승점 3점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후반 23분, 후반 26분 아스나위는 박스안으로 저돌적으로 치고달리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27분 코너킥 찬스에서 이준희의 헤더가 김다솔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9분 이종호의 슈팅은 이승빈의 손에 걸렸다. 후반 34분 김길식 감독은 많이 뛴 아스나위를 빼고 고태규를 투입했다. 후반 38분 전남은 이종호를 빼고 알렉스를 투입했다. 후반 43분 고태규와 장순혁이 충돌했다. 장순혁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송진규의 프리킥에 이은 김륜도의 슈팅이 잇달아 불발됐다. 10-11의 수적 열세속에 전남의 극장골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김현욱의 필사적인 크로스에 이은 알렉스의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전남의 파상공세가 기어이 빛을 봤다. 전남이 1대0 극장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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