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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경성크리처' 수현 "'마블 후배' 박서준, 감독님도 의지하는 딱 장태상"

문지연 기자

입력 2024-01-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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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크리처' 수현 "'마블 후배' 박서준, 감독님도 의지하는 딱 장태…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수현(39)이 배우 박서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수현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스포츠조선을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강은경 극본, 정동윤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수현은 자신이 연기한 마에다에 대해 "다른 데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대놓고 나쁜 사람이라는 기운을 풍기지는 않잖나. 제작발표회 때에도 얘기했지만, 교토 사투리라는 것 때문에 나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말에 있는 것 같다. 기모노도 마찬가지고. 처음에 기모노를 어떤 컬러로 입어야 할지, 기모노를 매회 입어야 하는 것인지, 그 시대의 외국 의상들이 있는데, 흔히 미국 영화에서 많이 보는 시대 의상을 입어야 할지, 그런 것도 의논을 했었다. 아무래도 일본인의 자존심이 강한 여자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기모노를 항상 입는 게 좋다고 결정했고, 의상 컬러, 패턴도 감독님이 많이 개입을 하셨다. 성격적으로는 마에다는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 것 같다. 권력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인물이고, 그렇게만 살았던 인물이고, 모든 사람들이 나와 동등하지 않다고 새악ㄱ했고, 어떻게 보면 친구나 자기와 동등한 입장에서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던 것 같다. 남편까지도. 그래서 장상과 본인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9화에서 한참 장태상과 대화를 나눈 후에 혼자 남는데 그 풀샷이 마음에 들었다. 그 풀샷이 있어서 이 여자도 사람이고 이 순간에 얼마나 외로울까가 화면으로 보였다. 외로운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현은 "제 신을 많이 돌려보기도 했다. 일본어를 좀 더 잘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고, 9화 그 신은 촬영할 때도 많이 울면서 촬영했고, 볼때도 가슴이 찡하더라. 제 부분만이 아니라 장태사으이 대사들도 잘 쓰여졌다고 생각했다. 많이 생각하게 하는 대사들이었고, 많이 울었던 이유가 선생님 두 분이 제가 바라볼 ??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울고 계셨다. 그래서 이미 장태상의 바스트를 찍는데 눈물 범벅이 돼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수현은 극중 박서준이 연기한 장태상에 대한 감정에 대해 "사랑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냥 정말 마에다의 마인드로 보자면, 나랑 동급인 유일한. 그 경성에서 아무것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본인의 것을 이루는 것에만 열중했던 장태상이 자기와 닮아보였을 것 같다. 그리고 무언가 계속 윤채옥에 대해서 샘나는 부분이 있었겠지. '나도 저 사람에게 유일한 친구이고 싶은데, 왜 내 말이 아무런 영향이 없지? 왜 내 말을 안듣지?' 그래도 계속 보호해주려고 하고, 진심으로 내가 애쓰고 신경 써주는 것에 대한 반응이 없을까. 저 여자는 뭐를 가졌기에 그런 관심을 가졌나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서준과는 '마블'이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수현은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헬렌 조를 연기하며 한국계 배우들의 물꼬를 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후 마동석, 박서준 등도 마블과 손을 잡은 바 있다. 수현은 "기대가 많기는 한 것 같다. '경성크리처'를 촬영하고 나오고 나서 같이 일했던 외국 배우들이 연락이 온다. 다들 서준 배우나 소희 배우 작품도 재미있게 봤는데, 진짜 이런 드라마가 나오고 너무 놀랍다. 자기들도 이런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마블 후배' 박서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수현은 "(내용에 대해) 그냥 저는 말 못할 줄 알고 안 물어봤다. 어차피 못하게 돼있으니. 해외활동 했을 때 어땠는지, 외국 촬영 하면서 외국에 살 때 힘들지 않았는지 그런 이야기 정도 주고받은 것 같다. 저는 다른 것보다 다른 외국 작품을 서준 씨가 이어갈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앞으로도 한국 분들이 진출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현은 또 "작은 방에 앉아서 이야기하는데, 다들 준비를 잘해왔더라. 이래서 박서준이고 그렇구나. 이런 걸 느꼈다. 그냥 감독님 내지는 스태프들도 그렇고 이 친구에게 많이 의지를 하겠다 싶을 정도로 현장에서도 다 잘 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태상 같았다. 특별히 다른 이야기보다 굉장히 쑥스러움도 많이 타는 성격인 것 같았다. 근데 또 많이 못 보니까 마에다의 마음은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마에다는 혼자 하는 신이 많아서 현봉식이 생각난다"고 밝혔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시즌1의 파트1과 피트2가 공개되며 약 3주간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은 가운데, 시즌2의 공개 역시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경성크리처' 시즌1은 공개 3일 만에 국내 1위를 비롯해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3위에 올라섰고 브라질,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호주 등 전 세계 69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으며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즌1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 군상을 다채롭게 펼쳐냈다면, 시즌2는 2024년 서울로 배경을 옮겨온다. 시즌1 마지막 화의 쿠키 영상 속 '호재야'라는 부름에 뒤돌아본 이는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과 똑같은 얼굴을 가졌다. 그의 목 뒤에는 세로로 이어진 흉터가 있어 어떤 사연을 가진 것인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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