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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故이선균 사망에 "수사당국 이 모든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어"

안소윤 기자

입력 2024-01-12 11:40

봉준호 감독, 故이선균 사망에 "수사당국 이 모든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봉준호 감독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1.12/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봉준호 감독이 고(故) 이선균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배우 최덕문의 사회로 진행된 가운데, 봉준호 감독,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 이원태 감독, 배우 김의성, 한국영화감독조합 장항준 감독, 여성영화인모임 소속 곽신애 대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소속 장원석 대표 등이 참석했다.

먼저 봉준호 감독은 수사 당국에 요구 사항을 전했다. 그는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2개월여에 걸친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보안에 한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보책임자의 부적법한 언론 대응은 없었는지, 공보책임자가 아닌 수사업무 종사자가 개별적으로 언론과 접촉하거나 기자 등으로부터 수사사건 등의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은 경우 부적법한 답변을 한 사실은 없는지 한치의 의구심도 없이 조사하여 그 결과를 공개하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또 봉 감독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 음성판정이 난 지난 11월 24일 KBS 단독보도에는 다수의 수사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어떤 경위와 목적으로 제공된 것인지 면밀히 밝혀져야 할 것이며, 3번째 소환조사에서 고인이 19시간의 밤샘 수사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후인 12월 26일에 보도된 내용 역시 그러하다. 언론관계자의 취재 협조는 적법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3차례에 걸친 소환절차 모두 고인이 출석 정보를 공개로 한 점, 당일 고인의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이 과연 적법한 범위 내의 행위인지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사당국은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한 문장으로 이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만이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잡고 제2, 제3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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