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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힘들 때 선택한 작품→짝사랑 경험多"…한지민, '해피 뉴 이어'로 얻은 위로와 응원

조지영 기자

입력 2021-12-30 10:16

수정 2021-12-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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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 때 선택한 작품→짝사랑 경험多"…한지민, '해피 뉴 이어'로 얻…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21년 코로나 블루를 심하게 앓으며 마음 고생을 한 배우 한지민(39). 그에게 '해피 뉴 이어'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게 도와준 치유이자 힐링이었다.



티빙 오리지널 멜로 영화 '해피 뉴 이어'(곽재용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에서 15년째 남사친 승효(김영광)에게 고백을 망설이는 호텔리어 소진을 연기한 한지민이 30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해피 뉴 이어'를 선택한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과 애정을 고백했다.

'해피 뉴 이어'는 수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떠나고, 만나고, 헤어지는 연말연시의 호텔을 배경으로 풋풋한 첫사랑부터 가슴 아픈 짝사랑, 아련한 옛사랑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섬세한 감성을 다룬 작품이다. 1990년 개봉해 청춘 영화의 붐을 주도한 '비 오는 날 수채화'를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로맨틱 코미디의 원형을 완성시킨 '엽기적인 그녀'(01), 한국 멜로 영화의 바이블로 불리는 '클래식'(03)까지.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한국 로맨스 영화에 한 획을 그은 '멜로 장인' 곽재용 감독의 신작 로맨스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해피 뉴 이어'는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한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충무로의 믿고 보는 '멜로 퀸'으로 자리매김한 한지민의 전매특허 로맨스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한지민은 약혼녀 영주(고성희)와 깜짝 결혼을 발표한 15년 지기 남사친 승효를 짝사랑 중인 인물 소진을 완벽히 연기했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망설이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해 호평을 얻었다.

한지민은 "'해피 뉴 이어'는 다양한 캐릭터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지점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 또 소진은 그 속에서 캐릭터들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인물이었다. 상대 배우들과 짧은 호흡 속에서 편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게 곽재용 감독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며 "'해피 뉴 이어'를 선택할 당시 개인적으로 많이 침체된, 마음이 많이 좋지 않았던 시기였다. 작품을 선택할 때 그때의 내 감정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자극적이고 큰 요소가 들어간 작품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영화가 보고 싶었고 관객도 이런 의도를 좋아해 주지 않을까 싶어 선택하게 됐다. 연말에 설레이는 느낌과 따뜻한 느낌이 잘 담겨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둠에 빠진 나를 구해준 작품이다. 혼자 침체된 시기였고 실제로 스스로 힘들 때 혼자 앓는 스타일이다. 현장에서 스스로를 치료하는 느낌이었다. 곽재용 감독의 순수한 개그를 들으며 마냥 웃을 수 있었다. 나중에 이 작품을 떠올렸을 때 너무 고마운 작품이 될 것 같다"며 "고모가 '해피 뉴 이어'를 보고 난 뒤 오랜만에 19금이 없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를 본 것 같다고 연락을 해줬다. 나 또한 돌이켜보면 어느 순간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요소들이 더 몰입도가 생긴다는 편견을 가졌던 것 같다. 이 영화를 선택했을 때도 무난하고 평범했던 일상이 그리워서 선택했던 것 같다. 주변 분들이라 더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겠지만 그래도 좋은 평을 들어 감사했다"고 답했다.

이어 올 한해를 곱씹던 한지민은 여러 복합적인 감정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한지민은 "지난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올해에는 가족들의 건강이 안 좋아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올해에는 특히 어렸을 때가 많이 기억나 눈물이 났던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연말의 느낌은 없었지만 모두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작품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짝사랑 연기를 도전 소회도 전했다. 한지민은 "실제로도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이성을 혼자 좋아했다. 좋다는 이야기도 못하고 표현도 못한 채 쳐다보기만 했다. 혹시라도 거절당할까 봐, 그리고 거절당했을 때 어색하고 다시 보기 힘들까 봐 거의 고백을 못했다. 연애를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상대가 먼저 고백을 해주면 그때 용기를 내보는 편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사랑을 하면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다. 누군가 생긴다면 더 늦기 전 용기 내보고 싶다. 사랑은 타이밍이고 인연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모든 것이 인연처럼 맞아 떨이지지 않으면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미쓰백'(18, 이지원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김시아가 '해피 뉴 이어'를 본 뒤 감상 메시지를 보내줬다. 재미있게 봤는데 말미에 '언니, 승효 같은 남자는 만나지 말아요'라고 하더라. 어리게만 봤는데 이모인 네게 이런 조언도 해준다는 게 너무 귀엽더라"고 웃었다.

또한 '해피 뉴 이어' 속에서 방부제 미모를 과시한 것에 대해 "영화를 선택했을 때 주변 매니저에게도 말한 부분이 있었다. '전작 '미쓰백'에서 워낙 민낯으로 나가 화장할 일이 없었는데 '해피 뉴 이어'에서는 화장을 좀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 부분이 작품을 선택할 때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나온 작품 중 가장 예쁘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그래도 예쁘다는 말보다 연기 잘한다는 칭찬이 더 좋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작품 안에서 캐릭터로 보이는 게 좋다. 그런데 '해피 뉴 이어'는 소진 캐릭터가 예뻐야만 했다. 모두의 노력으로 에쁘게 나왔다. 작품으로 관객을 찾을 때 연기 칭찬을 받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 등이 출연했고 '시간이탈자' '싸이보그 그녀' '클래식'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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