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박원숙이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에서는 집에 방문한 가수 정동원을 반기는 박원숙, 혜은이, 김청, 김영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원숙은 정동원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면서 "동원이랑 만나고 드라마도 같이 하고 내가 동원이를 위해서 팥죽이랑 맛탕을 만들 줄이야. 꿈엔들 알았겠나"라고 새삼 신기해했다.
이를 본 김영란은 "그렇게 좋아?"라고 물었고 박원숙은 "흐뭇하다. 동원이가 잘되니까"라며 찐팬심을 드러냈다.
고구마 맛탕을 만들기에 집중하던 박원숙은 먼저 눈을 감은 아들이 떠올랐다. 박원숙은 지난 2003년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는 "(돌이켜보니)내가 우리 아들 뭘 해준 게 없네"라며 "아들이 뭐를 좋아하는지 무슨 간식을 좋아하는지. 돈으로만 보상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 갑가기 생각이 났다. 그땐 나도 젊기도 했고 살아보니 엄마가 뭔지도 알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제 알았다. 에휴"라고 후회했다.
이에 혜은이는 "가슴 아프게 왜 그러세요"라며 박원숙의 한숨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선가를 들썩이게 한 손님이 찾아왔다.
박원숙은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버선발로 달려 나가 정동원을 맞이했다.
사적으로 처음 정동원과 만났다는 박원숙은 "너무 좋다. 손자 같다"며 기뻐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동원은 처음 사선녀와 만난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을 듣고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분위기가 좋다.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분위기가 좋아서 놀랐다"고 답해 사선녀를 흐뭇하게 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정동원은 사선녀들이 가족처럼 끈끈해 보였다며 "선배님들이 유쾌하시고 친절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식사를 하면서 사선녀들은 정동원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학교에서 인기가 많겠다"라는 질문에 정동원은 "처음 학교 갔을 때는 화장실을 다 둘러싸서 제가 못 나가고 그랬었다. 여학생, 남학생들 전부 다 그랬다. 선후배들이 사인 받으러 찾아 오기도 했다. 지금은 좀 잠잠해졌다. 예전에는 학교 가는 게 두려울 정도였다. 학교 갈 때 뛰어서 들어가고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다 친해지고 친구들이 돼서 그런 게 좀 없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박원숙은 "내가 너 막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어?"라고 물었고 정동원은 "알고 있었다. 할머니가 하동 갔을 때 계속 얘기해 주셨다. 그리고 선배님이 유튜브에서 CD 말씀하시는 것도 봤다. 그래서 알고 있었다. 또 드라마를 통해 만나게 돼서 깜짝 놀랐다"고 신기한 인연을 이야기했다. 이에 박원숙은 활짝 웃으며 "나의 꿈이 이뤄진 거다. 정동원이 드라마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카메오라도 출연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드라마에 캐스팅 됐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드라마 하겠다고 했다. 원래 드라마에서 정동원과 만나는 게 뒤에 있었는데 첫 회부터 만나는 걸로 대본을 바꿔줬다. 정동원 팬인데 처음부터 만나게 해달라고 했더니 바꿔준 거다. 대본 리딩 때 처음 봤다. 리딩하면 극 중 가족끼리 앉는데 두 번째 날에는 내 옆자리가 동원이더라"라고 말했다. 정동원은 "선배님이 제 팬이라니 저는 믿겨지지가 않는다. 처음에 듣고 아닌 줄 알았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해서 다행이다 싶었다"고 말해 박원숙을 웃게 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정동원은 "대선배님이 제 찐팬이라니 믿음이 느껴진다. 저도 자신감이 생긴다. 후배를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좋다"고 박원숙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