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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1년 공백기' 한혜연 "스타일리스트=인생 그 자체"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25 17:48

수정 2021-12-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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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공백기' 한혜연 "스타일리스트=인생 그 자체"
사진=슈스스TV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이사가 1년의 공백기 뒤 언론과 마주 앉았다.



슈스스'(슈퍼스타스타일리스트)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는 한혜연 이사는 한지민과 공효진, 이정재, 임수정, 김태희 등 국내 톱스타들의 스타일링을 직접 맡으며 활약해온 국내 원톱 스타일리스트. 그런 그가 고현정의 러브콜을 받으며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유보라 극본, 임현욱 연출)에서의 고현정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고현정의 스타일링은 특히나 화제가 됐다. 매회 방송이 종료될 때마다 '고현정 8회 코트' 등이 연관 검색어로 생성되기도 했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한혜연 이사는 지난해 불거졌던 '뒷광고' 논란 이후 1년간 공백기를 가진 뒤 처음으로 언론과 마주했다. 지난해 뒷광고 논란이 일었을 당시 한 이사는 "슈스스TV는 부족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소통하면서 만들어나가는 채널이었다. 그 과정 중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린점에 대해 너무 죄송하고 돌이킬 순 없지만 제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하고 댓글 하나하나 보면서 많은 것을 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PPL의 명확한 표기로 여러분을 두번다시 실망시키지 않는 채널이 되도록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고 지키도록 하겠다"고 사과하며 1년여의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 8월 영상을 다시 게재하기까지 긴 시간 침묵했던 한 이사는 스포츠조선과의 만남에서 지난 한해를 돌아봤다. 한혜연 이사이게 지난해는 힘든 한해가 됐다. 유튜브 채널 '슈스스TV'가 실수로 인한 '뒷광고' 논란에 휘말리는 등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 처했던 것. 이후 1년 만에 '슈스스TV'로 돌아오게 된 한혜연 이사는 그동안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고. 한혜연 이사는 "좋은 분들이 계셔서 많이 도와주셨다. '내가 무슨 대응을 해'했던 것도 있다. 저는 제가 어색해서 사람들이 옆에 와서 '팬이에요!'하면 내가 반응을 할 거 같지만, 절대 못한다. 조용히 '고맙습니다'하고 도망을 가는 스타일이다. 제가 일을 한번 겪으니 스스로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를 하는 게 맞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준비가 돼 있나?'하는 것의 문제였던 것 같다"고 했다.

"아무리 '척'을 하려고 해도 '헬로 베이비들'이 첫 촬영에 나오지 않았다. 다 찍고 나왔는데 조심스럽게 비디오를 찍는 친구가 '앞에 인사 다시할까요?'했는데 내가 '그냥 하자'고 했었다. 슬픈 건 할 줄 아는 게 이것?♧ 없는 것이다. 여태까지 그렇게 살아왔다"며 "그래도 최근 댓글창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응원이 많았다. 제가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기 보다는, 어떻게 뭘 하다 보니 소속사라는 것도 생기고, 말도 안되는 것들도 생기며 살고 있다. 그동안은 말도 안되는 브랜드라도 '포트폴리오 첫장에 끼우겠다'는 생각으로 일해왔고, 결과적으로 고 배우를 해서 좋은 것도 있다. 그동안은 '셀럽 아니고 연예인 아니고'라고 했지만, 속으론 나도 바라는 게 있었나 보다. 나도 눈치를 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즐겼나 보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걷잡을 수 없이 휩쓸렸던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시간 공백기를 가지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왔다는 한혜연 이사는 자신의 구독자인 '베이비들'을 위해 다시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슈스스'가 지향하는 바가 같다. 좋은 스토리나 정보,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을 나누기 위해, 친절한 채널을 만들어서 서로 그렇게 공유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저는 지금 콘텐츠에 대해 굉장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패션이 기본이고 기준이라 그걸 버리거나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제가 나이에 먹어감에 따라,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들이 있고, 내가 가진 영향력이 있다면, 그 영향력으로 할 수 있는 더 재미있고 멋있는 콘텐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슈스스'로 살아온 한혜연 이사에게 스타일리스트는 '인생' 그 자체. 한혜연 이사는 "이 작업은 그냥 인생의 너무 큰 한 부분이다. 내가 있으면, 그림자가 있지 않나. 늘 따라다니는 것. 공기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걸 하고 싶지 않더라도 할 수밖에 없는 것. 그전엔 계획해서 알차게 밥때도 맞춰서 밥을 먹고 했었다면, 그게 잠깐 밸런스가 깨졌다가 다시 맞춰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저에게는 일이라는 게 의미가 크다"고 말하며 의미를 짚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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