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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역사왜곡=소수의견?"…성시경, 공분 부른 오만함 "층간소음→'설강화' 논란"

백지은 기자

입력 2021-12-20 13:37

수정 2021-12-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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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왜곡=소수의견?"…성시경, 공분 부른 오만함 "층간소음→'설강화'…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뭐가 그렇게 억울하고 당당한 걸까.



가수 성시경이 층간 소음 가해 사실을 인정했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에 비난만 커졌다. 여기에 역사왜곡 논란으로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JTBC 새 드라마 '설강화' 두둔 발언까지 겹쳐 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윗집에 사는 가수 S씨가 매일 발망치에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놓는다. 이사 오고 얼마 안돼 항의했더니 매니저가 케이크 사들고 와서 사과했는데 얼마 못갔다. 광고에 저 연예인 나올 때마다 TV 부숴버리고 싶다. '잘자'라더니 잠을 못 자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잘자요'는 성시경의 트레이드 마크인 만큼, 가수 S씨가 성시경이라는 추측이 기정사실화 됐다.

그러자 성시경 측은 '오래된 빌라라 어쩔 수 없어 곧 이사간다'는 식의 입장을 내놨다. 반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태도에 비난이 야기되자 성시경은 "기사가 그렇게 나서 괴로워하다 글 올린다. 그럴리가 있나. 이웃분께 그날 직접 가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 다행히 너무 잘 들어주셔서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기로 약속드렸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성시경은 코로나19로 식당에 가기 불편해져 고생한 밴드 멤버들을 위해 집에서 직접 만든 저녁 식사를 대접했고, 1층 TV로 유튜브 음악을 들은 게 실수였다고 말했다. 또 "의자 끄는 소리 안나게 소음 방지패드도 달고 평생 슬리퍼도 신고 앞꿈치로만 걷고 생활도 거의 2층에서만 하려고 노력한다. 대부분의 시간은 밖에서 지낸다"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 글에서조차 성시경의 생활 패턴은 그대로 드러났다. '늦은 시각 다수의 지인들과 음악을 크게 듣는 행위'는 공동주택 생활 매너가 아니다. 또 사과는 '셀프'다. 잘못을 저지른 장본인이 하는 것이 바로 사과인데 층간소음은 본인이 발생시켜 놓고 매니저를 시켜 대리사과를 하는 마인드 또한 정상적이지 않다. 성시경의 입장문을 본 네티즌들 또한 이런 부분을 지적하며 날을 세웠다.

여기에 '설강화' 논란까지 더해졌다. 성시경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가 알기론 '설강화'가 역사왜곡 드라마가 아닌 걸로 확인됐다. '지옥'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다수가 옳다고 해도 그 힘을 모아 소수를 까려고 하는 것은 불편하다. 소수가 옳은 걸 하고 다수가 틀렸을 땐 더 큰 문제지만, 다수가 옳다고 해도 '쟤는 우리랑 다르니까, 우리를 해칠 거니까 죽여야지'라는 건 피했으면 좋겠다. 만약 '설강화'가 그런 내용이라면 알아보자. 그럼 잘못된 거니까, 잘못된 건 문제가 생기고 잘 안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 역사왜곡이 '소수의 의견'이 되고,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가 됐으며, '다수의 갑질'이 됐을까.

'설강화'는 첫화부터 은영로(지수)가 간첩인 임수호(정해인)을 운동권으로 오해해 구해내는 장면부터 직접적인 시위장면까지 등장해 빈축을 샀다. 이에 19일 방영중지 청원이 등장했고, 단 하루만에 22만명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결국 드라마 협찬사와 광고사들은 줄줄이 사과문을 게재하고 협찬 및 광고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태를 성시경은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까.

여기에 성시경은 '설강화' 첫 OST 주자로 참여했다. 그가 '설강화'를 두둔하고 나선 것이 OST 참여와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도 성시경이 자신의 억울함만을 피력하는 건 상당히 오만한 행보다. 단순한 악플러의 공격이나 기사 오류, 소수 의견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자신의 잘못에 제대로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행동을 보여야 제대로 된 공인이 아닐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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