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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첫 방송 '설강화', 시청자 소감 '비공개' 설정 논란. 대놓고 시청자 무시?

이정혁 기자

입력 2021-12-19 09:36

수정 2021-12-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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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설강화', 시청자 소감 '비공개' 설정 논란. 대놓고 시청자 …
설강화 홈페이지

'설강화'의 불통선언이다. 무엇이 두렵기 때문일까.



작품으로 승부를 걸어야할 제작진의 노고가 물거품이 될 태세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역사논란 왜곡에 휘말려온 '설강화 : snowdrop'(이하 '설강화')가 18일 첫 전파를 탄 가운데, 시청자 소감을 '비공개' 설정해 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JTBC의 '설강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19일 오전 9시 현재 시청자 소감 코너는 모두 비공개 설정이다. 작성자와 게시판 관리자만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 반면 다른 드라마들은 시청자 소감 코너를 작성자가 아니어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같은 설정은 그간 역사논란에 휘말려왔던 '설강화'가 네거티브한 여론으로 게시판이 도배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물론 방송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 전에 쓸데없는 논란이 번지면서, 드라마 자체의 매력이 빛바랄 수도 있으나 이런 설정은 많은 네티즌에게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말 그대로 '소통'을 거부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조현탁 감독은 "'설강화'는 유현미 작가가 2008년도부터 준비한 기획"이라며 "탈북자 수기를 보고 영감을 떠올렸고, 우여곡절의 과정을 겪으면서 이야기를 확장했다. 또한 유 작가가 대학을 다니면서 실제로 경험했던 것을 합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구체화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한 조 감독은 "북한 탈북자 수기로 시작했지만 북한에 관한 언급이나 정치 이념보다는 사람 자체를 밀도 있게 들여다보려고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작품 자체에 대한 자신이 있다면, 아무리 '과한' 또는 '왜곡된' 비난여론일지라도 당당히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했을 터. 그러나 이처럼 게시판을 막아놓으면서 '불통' 선언을 한 것은 제작진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노력을 오히려 빛바라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한편 1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1회가 배우들의 호연과 빠른 전개로 호평을 방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호수여대 1학년인 '영로'(지수 분)가 재독교포 출신 대학원생으로 위장한 '수호'(정해인 분)를 극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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