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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서 못해먹겠다" '금쪽같은 내새끼' 사상초유 촬영 중단 요청[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21-12-17 22:58

수정 2021-12-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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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서 못해먹겠다" '금쪽같은 내새끼' 사상초유 촬영 중단 요청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금쪽이 망신주려고 그러나" "엄마 망신 아니고? 더러버서 못해먹겠다."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사상 초유의 촬영 중단 요청이 공개됐다.

1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78회에서는 싱글대디, 할머니와 함께 살며 12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틈만 나면 소변 실수를 하는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하지만 가족을 잠시 관찰한 오은영 박사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소변을 지리는것은 문제다. 하지만 낮에 소변을 지리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그것보다 더 시급한 문제를 보면 아무것도 아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날 싱글대디 아빠는 "12살 아들 8살 딸 남매 키우는 싱글남이다. 2년 전에 이혼해서 할머니가 같이 살면서 육아를 책임져주고 계신다. 어머니가 든든하지만 또 부딪치는 부분이 있다보니까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주 '금쪽이' 신청은 금쪽이의 고모가 신청했다. 금쪽이 고모는 "가족 상황이 심각해서 아이 마음이 힘든데 어른들이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도와달라"고 편지를 썼다.

금쪽이의 소변을 못가리는 문제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 나왔다. 아빠는 "지난주에도 2번 정도 냄새를 맡아서 확인했다"고 걱정했다.

금쪽이는 할머니의 잔소리 폭격에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아빠의 윽박과 소리지름을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는 금쪽이를 위해 식사는 물론 영어 숙제 등을 직접 챙기고 운동까지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가기 싫다는 금쪽이를 데리고 가기 위해 아빠의 화를 이용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런 할머니와 아빠의 육아 갈등. 성격이 불같은 아빠는 할머니와 언쟁을 높이며 싸우고 문을 쾅쾅 닫아 남매를 불안하게 했다.

아빠는 "제가 아들을 보면서 내 어릴때 모습을 보는것 같다. 뭐든 느렸다. 살면서 성격이 변한거다. 말의 속도도 빨라졌다"고 아들에게 화가 나는 마음이 자신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조금 이따가 숙제하겠다는 아이에게 기어이 눈 앞에서 1장이라도 풀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과도한 통제"라고 지적했다.

아빠와 할머니의 육아 갈등이 폭발하면서 할머니는 제작진에게 "금쪽이를 망신시킬거냐? 촬영 중단하죠"라고 요청했다. 아빠는 "엄마가 망신당하는게 아니고? 그렇게 남 의식하고 사나. 진짜 좀 그렇게 살지 마라 진짜. 제발"이라고 응수했다. 할머니가 "나는 이미 망신이다"라고 제작진 철수를 요청하자 아빠는 "더러버서 못해먹겠네"라고 씩씩댔다.

그때 방에서 소리죽여 불안해하던 금쪽이가 아빠와 할머니를 오가며 화를 풀어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잡히면서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러고 어떤 효과도 없자 방에 들어가 소리도 안내고 우는 금쪽이는 자신은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다.

아빠는 금쪽이를 불러 "지금 생각해보니까 많이 미안하네. 아빠가 그럴때 많이 무서웠겠다. 마음이 어떠냐?"고 사과했지만 금쪽이는 "마음이 안좋다. 아빠에게 별 이야기 안하고 싶다"고 마음을 닫았다.

할머니 또한 자신의 희생을 통해 손자들을 챙기고 싶지만 결과가 어긋나 마음이 아팠다. 할머니는 "사실 이 짐을 내려놓고 싶다. 자식도 키워서 원망을 받는데 손자 키워서 그 소리 안듣겠나. 잘하려고 해도 좋은 기억은 안나는 법 아니겠느냐"고 한탄했다.

평소 할머니와 아빠에게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지 않던 금쪽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을 정확하게 판단했다. 금쪽이는 "아빠는 나쁜 사람은 아닌데 분노조절을 잘 못한다" "할머니는 자기 이야기만 옳다고 생각하니까 내 의견을 듣지 않는다. 답답해서 뛰쳐나가고 싶을 ??도 있긴한데 그럴수는 없어서 계속 참는다"고 털어놨다. 금쪽이와 금쪽이 동생은 다정했던 이혼한 엄마를 그리워했다.

신애라는 "놀랄만큼 배려가 깊은 아이다. 가족들의 장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단점을 덧붙인다. 또한 너무나 정확하게 어른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은영 박사는 "저희 목표는 하나다. 금쪽이가 마음 편하게 사는것. 가족 갈등이 먼저 해결되는게 시작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빠와 할머니, 남매 4명이 모두 앉아 얽힌 실타래를 풀며 가슴 속 응어리진 마음을 털어놨다. 아이는 아빠의 사과에 마음을 열며 받아줬다.

솔루션이 시작됐다. 아빠와 할머니는 느린 기질의 아이에 맞춰 말을 천천히 하는 연습을 했다. 할머니는 숙제하라는 소리는 단 한번만, 나중에 한다는 아이의 말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솔루션을 이행했다.

금쪽이는 2시간 타이머를 맞추고 화장실을 자주 가고, 상대방이 갑자기 질문을 해대면 "잠시 기다려주세요. 생각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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