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FC아나콘다가 자책골과 승부차기 실축으로 쓰디쓴 패배를 경험하게 됐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FC탑걸과 FC아나콘다의 리벤지 매치가 펼쳐졌다.
FC아나콘다의 에이스로 손꼽혔던 윤태진은 FC탑걸과 경기에서 놀라운 실력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킥으로 FC탑걸을 긴장하게 만든 윤태진에 현영민 감독도 "킥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성재 캐스터는 "윤태진 선수는 모드리춘(모드리치와 미스 춘향의 합성어)이라고 부른다. 미드필더에서 조율을 잘해준다"고 덧붙였다.
윤태진은 특유의 택배 크로스로 연달아 골문을 위협했다. 윤태진의 킥과 신아영의 기습 슈팅까지 이어지면서 FC탑걸을 무섭게 위협한 것. 그러나 이런 활약도 잠시, 후반전은 상황이 달라졌다.
FC탑걸 간미연의 공이 윤태진의 몸에 맞아 골문을 흔든 것. 윤태진의 자책골이 된 셈이다. 윤태진은 "수비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발을 댔는데 그 각도가 우리 골대로 열려버렸다. 너무 절망스러웠다. 잘하고 있었던 우리 팀이었는데 내가 자책골을 넣었다"고 자책했다.
다행히 종료 직전 신아영이 골을 넣으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FC탑걸과 FC아나콘다는 승부차기로 승부를 마무리 짓게 됐다. FC아나콘다의 에이스인 윤태진이 1번 키커로 나섰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위축됐다. 이어 신아영, 박은영 역시 골을 넣지 못했고 FC탑걸에서는 바다, 문별, 간미연이 골에 성공해 FC탑걸이 최종 승리를 이뤄냈다.
윤태진은 "이길 줄 알았다. 다른 팀들이 우리를 무시하는 거 아니까 내가 우리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팀이 '복병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너무 미안하다"고 눈물을 쏟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