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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지옥' 원진아 "저도 답답했지만..'소현이에게 사과하세요' 댓글에 힘 얻었죠"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10 07:27

수정 2021-1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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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 원진아 "저도 답답했지만..'소현이에게 사과하세요' 댓글에 힘…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원진아(30)가 '지옥'에서의 모성애 연기를 돌아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연상호 최규석 극본, 연상호 연출)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달 19일 공개된 작품. 22일 1위를 재탈환한 이후 열흘 연속 전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호평을 받았다. 5일 기준 '지옥'은 8위로 내려 앉았지만,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받아냈다.

또 넷플릭스가 매주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을 집계해 발표하는 '전세계 톱10 TV프로그램(쇼)' 주간차트에서 '지옥'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6752만시간의 시청시간을 보여 비영어권 작품 중 2위에 올랐다. '지옥'은 지난 19일 공개 이후부터 28일까지 1억1100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세계적 흥행을 증명했다.

원진아는 8일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지옥'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진아가 연기한 송소현은 태어난 지 3일 된 자신의 아이 튼튼이가 믿을 수 없는 지옥행 고지를 받은 뒤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마주한 인물. 배영재를 연기한 박정민과는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모성애 연기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원진아는 특히 박정민, 김도윤도 감탄하게 만든 연기력을 보여줬다. 김도윤은 심지어 "아이도 없는 원진아의 모성애 연기를 보며 질투심을 느꼈을 정도"라고 하기도. 원진아는 "아무래도 경험이 없다 보니 고민을 했다. 처음엔 감독님과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일지, 아이가 태어나 얼마 못 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머니의 모습일지 상상을 해봤는데 주변에 그런 인물이 있지도 않고, 그 모습을 그대로 옮겨오기에도 참고할 게 없어서 고민을 했다. 결론적으로는 책을 읽었을 때 느낀 소현이의 감정을 나 원진아라는 사람이 느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낄지를 감각적으로 느끼려 노력했다. 현장에서 본 튼튼이를 알고 있을 때, 이 아이가 살아 있는 아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튼튼이가 더미라는 걸 당연시하면 신에 들어가서 감정이 생겼을 때 몰입이 순간 깨질 수 있?募 싶어 튼튼이로 호흡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어머니의 조언까지 받았다. 원진아는 "촬영 준비를 하면서 임산부의 상태나 방금 출산을 한 어머니의 상태, 입장 등에 대해서 저희 어머니께 현실적인 걸 많이 물어봤다. 외향적인 것도 욕심 같아서는 촬영 전에 살을 찌워볼까도 생각했고, 누워서 통화할 때 턱을 더 접어서 부어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생각했는데 어머니가 '너를 낳을 때 네가 작게 태어났다'고 하더라. 엄마도 젊은 나이에 저를 낳아서 저를 낳기 전엔 임신한 줄도 모를 정도였다고 하셨다. '딱 너만 나왔다'고 하시면서 '네 설정 중에 아이가 아프고 약한 존재라면, 엄마가 몸이 좀 여리고 약해보여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부담감을 내려놨다. 또 상황에 대해서도 '엄마는 어떨 것 같냐'고 하니까 '생각만 해도 너무 혼란스럽고 정신을 놓을 것 같은데'라고 하시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어머니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애썼던 송소현을 연기해 깊은 감명을 주기도 했지만, 극 중반 새진리회를 찾아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안기기도 했었다. 원진아는 "저도 처음 책으로 봤을 때는 시청자들과 같은 느낌을 받은 거 같다. '애 엄마가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왜 혼란을 겪지? 왜 새진리회를 찾아가지?'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그렇지만 소현이의 행동을 보며 뒤늦게 이해를 한 편이었다. 엄마라면 혼란스러울 수 있고, 결국엔 지키려고 목숨까지 내다 바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느꼈는데, 그걸 시청자 분들이 끝까지 잘 참고 봐주셔서 소현이의 진심을 많이 애해해주신 거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있었던 시청자들의 실시간 반응들이 재미있기도 했다고. 원진아는 "드라마를 보시고 바로바로 피드백을 올리시는 분들이 있잖나. 제가 처음에 봤을 때처럼 '저 고구마 답답이 아줌마. 저 애기 엄마 왜 찾아가는거야. 화가 나!'라고 하시는 글을 쓰시는데, 밑에 달리는 댓글들도 재미있더라. 끝까지 보신 분들이 '마지막까지 보시고 소현이한테 사과하세요'하는 댓글도 달리더라.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고, 실시간 반응에 대해 재미있게 받아들인 거 같다"고 밝혔다.

다만 시즌1에서 아이를 대신해 소멸하며 재등장은 요원해진 바. 원진아는 "사실 소현이로 부활하는 것도 좋겠지만, 감독님께 튼튼이를 딸로 설정해서, 엄마랑 같은 얼굴의 튼튼이로 출연하는 게 어떻겠냐고 여쭤봤었는데, 박정민 선배도 그런 얘기를 똑같이 했다더라. 감독님은 '그런 일은 없을 거 같은데'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하셨다. 시즌1에서 좋은 역할로 보여드린 것을 시청자들이 잘 봐주신 거 같아서 아쉬움이 있지는 않다. 역할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아이를 대신해 죽음을 맞은 결말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그렇지만 시즌2는 정말 시청자의 입장으로도 보고 싶고 기다려진다. 특히 민혜진 변호사(김현주)가 시즌2에서 아이를 구하고 나온다면, 과연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고, 또 정진수 의장(유아인)이 과연 부활을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다면, 어떤 그림일지 상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원진아는 영화 '해피뉴이어'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도경수, 신예은과 함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주인공으로 현재 촬영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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