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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지옥' 원진아 "월드스타 상상? 딱 5초간..대한민국 스타 먼저 돼야죠"(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09 12:16

수정 2021-12-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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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 원진아 "월드스타 상상? 딱 5초간..대한민국 스타 먼저 돼야…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원진아(30)가 '월드스타'를 향한 귀여운 야망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연상호 최규석 극본, 연상호 연출)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달 19일 공개된 작품. 22일 1위를 재탈환한 이후 열흘 연속 전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호평을 받았다. 5일 기준 '지옥'은 8위로 내려 앉았지만,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받아냈다.

또 넷플릭스가 매주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을 집계해 발표하는 '전세계 톱10 TV프로그램(쇼)' 주간차트에서 '지옥'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6752만시간의 시청시간을 보여 비영어권 작품 중 2위에 올랐다. '지옥'은 지난 19일 공개 이후부터 28일까지 1억1100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세계적 흥행을 증명했다.

원진아는 8일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지옥'의 송소현으로 살았던 지난 날을 돌아봤다. 원진아가 연기한 송소현은 태어난 지 3일 된 자신의 아이 튼튼이가 믿을 수 없는 지옥행 고지를 받은 뒤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마주한 인물. 배영재를 연기한 박정민과는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모성애 연기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특히 원진아의 연기는 박정민도 김도윤도 감탄하게 만들었다. 김도윤은 아이가 없는 원진아의 모성애 연기를 보며 "질투를 했었다"는 심정을 솔직히 밝히며 극찬했다. 원진아는 "아무래도 경험이 없다 보니 고민을 했다. 처음엔 감독님과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일지, 아이가 태어나 얼마 못 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머니의 모습일지 상상을 해봤는데 주변에 그런 인물이 있지도 않고, 그 모습을 그대로 옮겨오기에도 참고할 게 없어서 고민을 했다. 결론적으로는 책을 읽었을 때 느낀 소현이의 감정을 나 원진아라는 사람이 느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낄지를 감각적으로 느끼려 노력했다. 현장에서 본 튼튼이를 알고 있을 때, 이 아이가 살아 있는 아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튼튼이가 더미라는 걸 당연시하면 신에 들어가서 감정이 생겼을 때 몰입이 순간 깨질 수 있?募 싶어 튼튼이로 호흡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애썼던 송소현을 연기해 깊은 감명을 주기도 했지만, 극 중반 새진리회를 찾아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안기기도 했었다. 원진아는 "저도 처음 책으로 봤을 때는 시청자들과 같은 느낌을 받은 거 같다. '애 엄마가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왜 혼란을 겪지? 왜 새진리회를 찾아가지?'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그렇지만 소현이의 행동을 보며 뒤늦게 이해를 한 편이었다. 엄마라면 혼란스러울 수 있고, 결국엔 지키려고 목숨까지 내다 바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느꼈는데, 그걸 시청자 분들이 끝까지 잘 참고 봐주셔서 소현이의 진심을 많이 애해해주신 거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그러나 이 부분에서 있었던 시청자들의 실시간 반응들이 재미있기도 했다고. 원진아는 "드라마를 보시고 바로바로 피드백을 올리시는 분들이 있잖나. 제가 처음에 봤을 때처럼 '저 고구마 답답이 아줌마. 저 애기 엄마 왜 찾아가는거야. 화가 나!'라고 하시는 글을 쓰시는데, 밑에 달리는 댓글들도 재미있더라. 끝까지 보신 분들이 '마지막까지 보시고 소현이한테 사과하세요'하는 댓글도 달리더라.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고, 실시간 반응에 대해 재미있게 받아들인 거 같다"고 밝혔다.

다만 시즌1에서 아이를 대신해 소멸하며 재등장은 요원해진 바. 원진아는 "사실 소현이로 부활하는 것도 좋겠지만, 감독님께 튼튼이를 딸로 설정해서, 엄마랑 같은 얼굴의 튼튼이로 출연하는 게 어떻겠냐고 여쭤봤었는데, 박정민 선배도 그런 얘기를 똑같이 했다더라. 감독님은 '그런 일은 없을 거 같은데'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하셨다. 시즌1에서 좋은 역할로 보여드린 것을 시청자들이 잘 봐주신 거 같아서 아쉬움이 있지는 않다. 역할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아이를 대신해 죽음을 맞은 결말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그렇지만 시즌2는 정말 시청자의 입장으로도 보고 싶고 기다려진다. 특히 민혜진 변호사(김현주)가 시즌2에서 아이를 구하고 나온다면, 과연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고, 또 정진수 의장(유아인)이 과연 부활을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다면, 어떤 그림일지 상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소현으로 완벽히 분했던 원진아였고, 또 '지옥'이 전세계 넷플릭스 순위에서 연일 상위권을 유지하며 '제2의 월드스타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까지 이어졌다. 최근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정호연 등은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380만명을 넘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원진아에게도 세계적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셈. 그러나 원진아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에 대해) 기대를 아예 안 한 건 아니었는데 늘지 않았다. 별 차이가 없다"며 웃은 뒤 "오히려 그게 저희 작품이 가진 메시지 같은 것도 있고, 한 캐릭터에 몰입해서 보이기 보다는 감독님이 가진 세계관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 분위기로 압도돼서 몰입이 되는 작품이라 생각해 조금은 결이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월드 스타'에 대한 야망을 가진 적 없냐는 질문에도 원진아는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야망은 없었지만, 약간의 상상을 5초 정도 했다. '이러다 나 진짜 유명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아예 안 하진 않고, 잠깐 해봤지만, 바로 또 현실로 돌아오더라. '뭐가 중요하지. 난 당장 내일 촬영장을 가야한다'는 생각에 빠르게 현실로 돌아왔고, 월드스타 전에 대한민국의 스타가 되고 길게 오래 갈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진아는 영화 '해피뉴이어'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도경수, 신예은과 함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주인공으로 현재 촬영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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