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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이작가 '솔비 대상' 저격 "다음날 상 바뀌어" vs 솔비 측 "국격↑ 속상"[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21-12-09 22:44

수정 2021-12-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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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이작가 '솔비 대상' 저격 "다음날 상 바뀌어" vs 솔비 측 "국…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하루만에 상 이름 바뀌고, 참가비 내면 수상 후보 되는 권위 없는 아트 페어..도 넘은 언론플레이가 진짜 문제" vs "수상으로 국격 높였는데 솔비라서 폄하"



홍대 이작가라는 이름으로 활동 하고 있는 현직 미술 작가 이규원이 가수에서 예술가로 활동 중인 솔비가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 페어에서 대상을 탔다는 소식에 "권위없는 작은 아트페어를 과도하게 보도한 솔비 측의 언론플레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솔비는 공식 초청받아 참가해 수상했으며, 주최측에서 솔비가 받은 상이 대상격이라고 구두로 설명받았다"고 반박하며 "일반 작가가 아닌 솔비라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9일 이규원은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그 첫번째 이유로 "솔비가 'FIAB21'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탔다는 소식에 0.5초 정도 칸 영화제 수상 같은 착각이 왔다"며 "확인해 본 결과 언론플레이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아트 페어가 100점이라면 'FIAB21'은 -30 정도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솔비가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은 이번주 월요일. 하지만 당일날 'FIAB21' 홈페이지에는 어떤 소식도 올라오지 않았고 다음날에서야 솔비가 탄 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대상)가 아닌 '글로벌 아티스트 어워드'(국제 예술인상)로 상 이름이 바뀌어 솔비의 본명 권지안이 수상자로 표기됐다.

이규원은 "그랜드 하면 대상같은 느낌이지만, 글로벌 하면 해외에서 온 작가에게 주는 정도의 상 느낌 아니냐"며 "그랜드는 아예 상 자체가 없더라. 원래 아트 페어에서 상을 주는 경우가 흔치 않다. 보통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트페어는 쉽게 이야기하면 미술 작품을 사고 파는 5일장이다. 보통 아트 페어가 4~5일 정도 한다. 작품을 사고 파는 곳이다. 한국 아트페어는 갤러리들이 참여하고, 갤러리 소속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사고 파는 것"이라며 "한국 아트페어도 1000명이 훌쩍 넘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데 솔비가 대상을 받은 'FIAB21'는 60명 정도 참여했더라"라고 소규모임을 말했다.

두번째 이유는 참가비를 내면 어워드 수상 후보가 된다는 점을 꼽았다.

이규원은 "보통 아트페어는 부스에 갤러리나 개인이 부스비를 내고 참여한다. 한국 아트 페어는 한 부스당 천만원. 큰 곳은 4개를 터서 4천만원이 되기도 한다. 'FIAB21'는 부스비가 우리 돈으로 120만원 정도되고 여기에 참가비 73만원 정도가 더 있더라. 참가비를 내면 몇가지 혜택이 있다. 어워드 후보에 오를수 있다. 돈 주고 참여하면 어워드 후보가 되는 룰이 웃겼다. 더욱이 갤러리 부스 맵을 보면 솔비 부스가 가장 크다. 솔비가 돈을 내고 참가했다면 가장 많은 돈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솔비는 초청받아 갔다고 했다. 그렇다면 더 문제다. 모든 참가자들이 부스비를 내고 수상 후보에 올라 기대를 하고 있는데 초청받은 솔비가 대상을 받았다면 대상이 내정되어 있었다는 의혹이 생긴다. 초청받은 작가가 가장 큰 부스를 무료로 차지하고 대상까지 받았다면 공정성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번째는 심사위원들이 언론 보도와 달리 유명세와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MC들이 "기사를 보면 심사위원들이 대단하다고 써있다. 제2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분도 있다고 한다"라고 묻자 이규한은 "심사위원 6명 다 조사해 봤는데 그중 4명은 구글에 검색해도 안나온다. 제2의 피카소라고 설명한 스페인 아티스트가 한명 있는데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아닌건 확실하다. 작가들이 다 모른다. 남은 여자분 한명은 아트신에서 딜러 역할을 하는 분이더라. 심사위원도 권위라는게 느껴지지 않더라"라고 주장했다.

이규원은 "솔비의 작품은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권위 있는 상이 아닌데 언론플레이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솔비의 문제라기 보다는 솔비 측의 문제가 크다"며 "솔비 프로필에 보면 현대 미술의 성지로 불리는 영국 사치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다고 적혀 있다. 사치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면 보통 3~4개월 한다. 전시만 했다 해도 어마어마한 작가로 인정 받는 것"이라며 "하지만 솔비는 돈 내고 4시간 행사 대여를 하고 사치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다고 써놨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에 MC들은 "나 서울대 다녀왔어 했는데 친구 만나러 서울대 다녀온거와 서울대에 재학하는 게 완전 다른 그 차이냐"라고 비유했다.

이규원은 "사람들은 솔비를 역경을 이겨내고 올라온 엄청난 미술 작가처럼 이야기하고 저보고는 카르텔이나 인맥 학연 있는거 아니냐고 의심하는데 사실 솔비의 매니저가 국내 미술계 가장 큰 카르텔인 가나 아트 옥션의 친인척"

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수상 작품이 일본 작가 시오타 치아루의 작품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있다"며 "시오타 치아루는 작년에 가나아트에서 개인전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술계 사람들은 솔비의 과장된 언론 플레이를 다 알고 있지만 이번 대상 보도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먹히는 언론 플레이"라며 "기사는 마지막에 솔비가 서울에서 개인전을 여는 홍보로 마무리된다"고 지적했다.

이규원은 같은 날 '연예뒤통령 이진호'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지속적인 언론플레이에 솔비의 작품을 사는 분들은 속고 사는 것 아니겠느냐"며 "한국의 아트페어는 세계적인 수준인데 올해의 작가상을 받는 작가는 최고 수준의 작가다. 그런 작가보다 수준을 말하기도 어려운 작은 아트페어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부풀려 보도하는 솔비측의 지속적인 언론 플레이는 이미 도를 넘었다"고 일갈했다.

이에 솔비 측은 미술계의 지적에 "참가비를 내면 후보가 되는 룰과 상관없이 솔비는 공식 초청받아 전시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참가비와 부스비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어 "솔비의 '저스트 어 케이크' 시리즈가 국내에서는 논란이 됐었으나 해외에서는 현대미술의 중심에 있는 스토리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같은 분위기 속 연말 행사이지만 연초부터 초청 공문을 받은 것"이라고 페어 참가 과정을 전했다.

솔비 소속사는 "해당 페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지역명 걸고 진행되는 행사로 그 권위를 낮게 평가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어찌됐든 상을 받고 국격을 높이고 온 것인데 속상한 면이 있다. 일반 작가가 아니라 솔비라서 겪는 일"이라 주장했다.

앞서 솔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2021년도는 개인적으로는 참 원망스러울 만큼 잔인하고 잔혹한 해였다"며 "마치 신이 당근과 채찍을 주듯 계속 고난이 반복되고 다시 희망을 찾고 또다시 아픔이 오고. 또다시 희망 속에 꽃이 피고"라고 새옹지마 같은 한 해를 돌아봤다.

솔비는 "그래도 정말 감사한 게 많은 사람"이라며 "어떤 길을 선택하든 쉬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뚜벅뚜벅 제 길 걷다 보니 스페인에서 미술로 상도 받고 우리 엄마가 장하다고 한다. 항상 반대하셨던 엄마에게 칭찬받으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비는 "우리 자신의 선택은 항상 옳다"고 덧붙였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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