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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슬의생'→'너닮사'→'재벌집'..신현빈 "일 진짜 열심히 했구나"(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08 12:53

수정 2021-12-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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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의생'→'너닮사'→'재벌집'..신현빈 "일 진짜 열심히 했구나"(종…
사진=최성현스튜디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현빈(35)은 2021년을 가장 바쁘게 보낸 배우다.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유보라 극본, 임현욱 연출)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한 여자와 그 여자와의 만남으로 삶의 빛을 잃은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벌어지는 치정과 배신, 타락과 복수를 담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3.6%(1회,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다소 저조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공개되며 국내 톱10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신현빈은 극중 정희주(고현정)와 서우재(김재영)의 배신으로 철저히 망가지고 매말랐던 구해원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화해냈다. 아무렇게나 늘어뜨린 긴 파마머리에 낡은 초록 코트를 트레이드마크처럼 걸치고 등장한 외적 변신은 물론, 빛을 잃은 구해원의 삶에 다채로운 감정을 물들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신현빈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너를 닮은 시간'을 떠나보냈다. 이미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마쳤던 드라마지만, 방송을 끝으로 완전히 보내는 시간이 된 것.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와 동시에 촬영을 진행하며 고생을 했던 작품이라 뜻 깊다.

신현빈은 "양쪽에서 여러 스케줄이나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수월하게 찍은 편이었다. 같이 하는 감독님이나 스태프들도 그렇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고 이해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 배려와 사랑을 받아 무탈히 잘 끝냈다. 어쨌든 저도 이 두 작품을 동시에 하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는데 한쪽이라도 피해를 드리면 안되니 고민을 했고, 나중에 방송이 나가면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었고, 어떻게 하면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겹치기 촬영'에도 불구하고 강행군을 선택한 신현빈의 이유는 뭐였을까. 신현빈은 "이런 이야기를 쉽게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이렇게 사람에 대해서, 단순한 존재만이 아닌 여러 면을 갖고 각자의 입장이 있고, 감정이 들어가는 대본을 또 쉽게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매력을 짚었다.

'슬의생'의 장겨울과 '너닮사'의 구해원은 완전히 다른 캐릭터. 신현빈은 "한쪽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느낌이고, 한쪽은 모두가 사랑을 주는데, 다행히 '너닮사'는 촬영장이 발랄한 느낌이라 힘이 됐다. 사실 해원이 말고도 다른 인물들도 각자의 아픔이 있으니, 괴로운 마음으로 찌는다면 그게 정말 무슨 일이 되겠나. 그런데 다들 재미있게 찍었고, 고현정 선배도 오히려 장난도 많이 쳐주시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현정과 함께했던 모든 그림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두 사람의 호흡을 보며 '퀴어물 아니냐'고 할 정도. 신현빈은 "퀴어물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좋았던 시절엔 이성으로서 감정이 아니더라도, 친구들끼리 친하고 그럴 땐 연애 이상의 감정이 오지 않나. 어떻게 보면 남자친구와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여자친구들끼리는 안 볼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하니까. 그렇게 좋았던 관계가 배신을 당하고 헤어지게 됐다고 생각한 분들이 있더라"며 "고현정 선배가 먼저 한다고 하셨을 때 좋게 생각하는 면이 많았고, 저희가 촬영 전에 만나서 얘기하고 그런 시간들이 있다 보니 촬영을 시작하고는 편하고 재미있던 게 많았다. 어떻게 보면 든든한 면도 있었고, 촬영을 하면서 저도 강행군을 하는 상황에서 의지가 되고 어떻게든 잘할 수 있게 해주시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올해 신현빈은 누구보다도 바쁜 1년을 보냈다. '너를 닮은 사람'과 함께 올해를 시작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도 마쳤고, '괴이'의 촬영을 마친 뒤 현재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촬영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시기가 잘 조절이 돼서 오는 거 같다. 겹치지 않게 이후에 잘 하게 된 거 같아서 다행이었다. 사실 계속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결국엔 그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든 호기심이든, 욕심일 수도 있고, 그렇게 하게 도니느 거 같다. 결국엔 제가 새로운 이야기나 인물을 만나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면서도 재미있어하고, 그러다 보니 올해 세 개가 끝났고, 이제 네 개째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흘러가더라"고 했다.

게다가 올해는 배우로서의 입지 또한 탄탄해졌다. 신현빈은 "바쁘게 지내오니 '진짜 일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도 짬을 내서 친구들도 만나고 하는 소소한 시간들이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거 같다. 작품을 만나서 하게 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감사하고, 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고, 그 작품이 어떤 결과물로서 잘 완성이 되는 것도 있지만, 함께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 이어져왔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귀한 일이라는 것을 저도 점점 느끼게 된다.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는 복합적이 생각을 느낀다. 친구들의 작품도 더 열심히 보려고 하고, 연예계 일을 하지 않는 친구들과의 시간도 어떻게든 더 만들어보려고 하고, 그런 에너지 때문에 바쁜 시간 속에서도 저를 그래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들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변산'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 주로 영화에서 활약했던 신현빈은 올해 드라마 연기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도 얻어냈다. 그는 "감사하게도 대본도 예전보다 더 들어오고, 좋은 얘기들도 많이 해주시고, 여러가지로 감사하다는 생각만 하게 되는 거 같다. 사람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서 비슷비슷하지만, 일하는 것도 그렇고 작품과 작품 사이 텀이 짧아진 것 외에 큰 차이가 없어서 건강을 요즘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이 내 옆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내년 공개될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시대물이라 나이가 들면서 내면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거 같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신현빈은 '너를 닮은 사람'이 종영한 뒤 티빙 오리지널 '괴이'로 안방을 찾으며 현재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촬영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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