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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오징어 게임'보다 재미있대요"..김성령, '이상청'으로 불태운 도전 의지(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1-30 12:52

수정 2021-12-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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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보다 재미있대요"..김성령, '이상청'으로 불태운 도전…
사진=웨이브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성령이 '이상청'으로 완벽한 도전을 만들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김홍기 박누리 극본, 윤성호 연출, 이하 '이상청')은 갑작스레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정은'. 남편인 정치평론가 '성남'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 간을 배경으로 리얼한 정치 풍자를 그린 드라마. 섬세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세 박자로 올 하반기 화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중 김성령은 주인공인 이정은을 연기하며 색다른 연기 변신에 나서 호평을 받았다.

김성령은 변신이 돋보이는 배우. 1988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다수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고 있다. SBS '추적자 더 체이서'부터 SBS '야왕', MBC '여왕의 꽃', SBS '미세스 캅2' 등 만나는 매 작품마다 다른 연기를 보여줘 호평받았고, '이상청'을 통해서는 완벽한 코믹 변신을 이뤄냈다.

OTT는 첫 도전이었다는 김성령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처음엔 사람들이 '웨이브 드라마 찍는다'고 하면 '그게 뭐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얘기를 하면 많이들 알고, 좋아해주더라.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고, 최근에 영화 감독들에게도 전화가 왔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나보다도 더 할 얘기가 많았다"며 주변의 뜨거운 반응을 밝혔다.

윤성호 감독과 2012년 찍었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이후 10여년 만에 재회한 김성령은 당시의 좋았던 기억 때문에 윤성호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경정했다고. 김성령은 "감독님 작품은 10년 만이지만, 그동안 연락도 하고 밥도 먹고 했었다. 감독님이 저에게 연락을 줬을 때 반가웠고, 대본을 줬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일말의 망설임 없이 작품을 했다. 윤 감독님이 저에게 하자고 했을 때 목마른 나에게 샘물을 주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동안 꾸준히 작품을 해왔음에도 '샘물'을 만난 거 같았다는 김성령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가라앉던 중 새 작품을 만나 인생의 변화를 기대하고 꿈꿨다고. 김성령은 "'너도 인간이니?' 이후 드라마는 3년 만이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때도 정신 없이 다작을 하다 지쳤을 ?? 만난 작품이라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는데, 이 작품이 들어왔을 때도 '나 이 작품을 통해 예전처럼 인생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며 "배우들은 늘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하고, 감독님이 내가 모르는 것을 꺼내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걸 꺼내주면 감독님이 너무 고마운 거다. 늘 내가 가진 것을 써먹는 감독님보다는 내가 몰랐던 것을 해주시면 더 감사하다. 이번 작품은 장르의 힘이기도 했다. 내가 '누구의 엄마'처럼 연기할 수 없었을 테니. 그러니 이렇게 담백하게 장관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고, 대화에도 감정이 들어갈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감독님이 내게 '습(촉촉함, 습기)'을 빼달라고 했는데, 이번 드라마는 감정을 덜어내는 훈련을 해봤다는 점에서도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언제나 도전을 즐기는 김성령은 변화를 받아들이겠다는 열린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중이라고. 그는 "'콜'을 찍을 때도 그렇고 이번 드라마도 도전이었다. 윤성호 감독은 이미 신뢰가 있는 분이었지만, '콜'은 당시 감독님이 스물 아홉이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내 의견을 피력하게 된다면, 나는 변화가 없다.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했고, 그때도 지금도 그랬다. 이번에도 무조건 나의 생각만 얘기하면 달라질 게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그들과 함께 흘러가길 원했다"고 밝혔다.

김성령의 도전은 완전히 통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즐겨 본다는 그는 심지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 '오징어 게임'보다도 재미있다는 반응까지 봤다고. 김성령은 "진짜다. '오징어 게임'보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정말로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으로 빠질 때도 저는 꿋꿋하게 트위터를 지키고 있는데, 눈팅을 많이 한다. 거기서 '이상청'을 찾아 보면, 반응들이 쫙 나온다. 매일 새로은 글이 올라오더라. '이거 봐야 해'부터 '김성령, 배해선 둘이 나오는 신 좋다', '윤성호 감독 천재다'까지. 재미 없다고 하는 반응은 한 번도 못 봤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때문에 '이상청'은 김성령에게도 재기가 된 작품. 김성령은 "기대 이상이다. 너무 작품이 좋았고, 관객들의 반응은 사실 예측을 할 수 없지 않나. 근데 기대한 것 이상으로 좋았고, 과연 정치적 얘기를 젊은 20대 여성이나 남성들은 어떻게 볼까 했는데 그분들의 반응도 좋은 걸 보니, 그건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인 거다. 그리고 어쨌든 시즌으로 가야 한다는 대중들의 반응이, 제가 아닌 대중의 바람이 시즌제를 가길 원한다고 하니. 이 작품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정치적인 얘기를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낸 것에 대한 것을 또 보고싶다는 거다. 여성 정치인이 이렇게 주가 돼서 하는 신선함을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갈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급증했다. 대선에 도전하는 이정은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반응인 것. 김성령은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 모든 배우들이 시즌2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단톡방이 있는데, '시즌2를 해야만 한다'고 엄청 얘기들을 하고 있다. 만약 시즌2를 나가게 된다면, 아마 더 의기투합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OTT가 처음이었지만, 이제는 알았잖나. 시즌2에서는 더 의기투합해서 열정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도 가야 하고,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 배해선 배우와 '빡세게' 붙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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