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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지옥' 유아인 "겉멋과 허세에 찌들었던 20대의 나, 고지 받은 것 처럼 살았다"

이승미 기자

입력 2021-12-03 10:32

수정 2021-12-03 11:49

'지옥' 유아인 "겉멋과 허세에 찌들었던 20대의 나, 고지 받은 것 처…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아인이 20대 시절을 떠올렸다.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극중 새진리회의 의장 정진수 역을 맡은 유아인이 3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유아인은 극중 정진수 의장처럼 '20년 뒤에 죽는다는 고지를 받는다면 어떤 삶을 살 것 같냐"는 질문에 "저는 작품 속 같은 고지를 받지는 않았지만 20대를 그렇게 살았다. 상당히 느끼한 겉멋과 느끼한 허세에 찌들어서 난 서른쯤에 죽을 거야라는 마음으로 살았다. 그런데 그런 분들 많더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웃었다.

이어 "진수와는 좀 달랐지만 그렇기에 나를 좀 던 과감하게 던지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과감하게 실험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내일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에너지로 살았다. 정말 다음이 없는 것 같은 상태로 살았다. 진수를 연기하면서 저의 20대 시절이 상기되고 그 시절의 치기를 비웃게 되더라. 우리가 고지를 받지 않았지만 언젠가 다들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살지 않나. 죽음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 앞에서의 태도가 20대 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 정제된 도전, 정제된 성정을 하는 사람을 그려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콘텐츠와 한국 아티스트들. 유아인은 세계 시장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은 묻는 질문에 "오히려 너무 크게 의식하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다. 그냥 하던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영화도 천만관객 영화가나오면 그런 비슷한 수많은 영화가 나오지 않나. 그런 건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뭔가 너무 많이 의식하는게 아니라 만들고자 하는 것을 계속 만들어낸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작품이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세계 무대를 향한 용기와 내수시상을 향한 용기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 또한 다르지 않다. 그렇게 해야 지금의 반응들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질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옥'은 '반도', '염력', '부산행'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유아인을 비롯해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이 출연한다. 지난 달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스트리밍 중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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