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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설경구X이선균 '킹메이커', 할리우드 대작 넘쳐는 12월 극장가 지킬 韓영화 자존심

이승미 기자

입력 2021-11-29 09:05

수정 2021-11-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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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X이선균 '킹메이커', 할리우드 대작 넘쳐는 12월 극장가 지킬 韓…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어마어마한 규모의 할리우드 대작들이 넘쳐나는 12월 극장가. '킹메이커'가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연말 개봉을 확정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줄 예정이다.



개봉일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12월 한꺼번에 쏟아지며 연말 극장가를 '할리우드 판'으로 만들었다. 12월 첫날 1980년대를 휩쓴 최고의 코미디 판타지 시리즈 '고스트버스터즈'의 30년만의 속편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와 '베이비 드라이버'로 카체이싱 영화의 새 장을 열었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 '라스트 나잇 인 소호'가 개봉하고, 15일에는 '블랙 위도우',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에 이은 올해 네번째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관객을 찾는다. 1편 '킹스맨'과 2편인 '킹스맨: 골든 서클', 딱 두편만으로 국내 누적 관객수 1100만 명을 동원한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도 수차례 개봉일을 연기한 끝에 마침내 22일 국내 극장에 상륙한다. SF영화의 신세계를 연 '매트릭스' 시리즈가 내놓는 18년만의 속편 '매트릭스: 리저렉션'과 할리우드 최고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이자 그가 연출하는 최초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12월 개봉을 확정했다.코로나19로 위축된 극장 분위기 속에 12월 할리우드 영화가 대거 개봉하자 한국 영화들은 극장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연휴와 내년 첫 대목인 설 연휴를 두고 개봉일을 고민하던 중 대부분 내년 설 개봉으로 방향을 틀었다. 순제작비 275억원이 투입된 송강호·이병헌·전도연 주연의 '비상선언'과 조진웅·최우식 주연의 범죄극 '경관의 피'는 1월 개봉을 공식 발표했다. '흥행의 제왕'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뮤지컬 영화 '영웅'과 작년 개봉하려 했다가 코로나19 악화로 인해 개봉을 취소한 류승룡·염정아 주연의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 내년 상반기 개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킹메이커'는 당당히 할리우드 대작들과 맞붙기 위해 12월 도전장을 내 더욱 눈기를 끈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70회 칸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극찬을 받았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과 주요 제작진이 뭉친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킹메이커'를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 중 1순위는 단연 설경구와 이선균의 첫 만남에 있다. 변성현 감독의 저작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아이돌급 팬덤의 지지를 받으며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설경구는 이번 영화에서 선거판의 핵심 정치인 김운범 역을 맡았다. 지난 26일 열린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자산어보'로 19년만에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다시 한번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설경구가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칸 영화제는 물론 배우조합상(SAG),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등을 석권하며 한국 영상 콘텐츠 붐의 시초가 된 영화 '기생충'의 주역인 이선균은 '킹메이커'를 통해 2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네 번이나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의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 역을 맡아 '기생충' 속 오만한 상류층 재벌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엎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설경구와 이선균은 '킹메이커'를 통해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케미를 드러냈다. 설경구는 이선균에 대해 "그냥 너무 좋았다. 그 자리에 서 있는 배우였다. 뭘 해도 믿고 받아주는 배우였다. 내 모든 걸 받아주는 배우였다"며 곱씹었고 이선균은 "나야말로 몸 둘 바를 모르는 호흡이었다. 촬영 전부터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 평소 좋아하는 티를 못 내는데, 좋아도 티를 못 내고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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