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집사부일체'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는 김창옥이 사부로 출격했다.
김창옥은 멤버들과 인사를 나눈 후 "원래 서울에서 일했지만 강의를 안 하고 싶어 제주도로 왔다"라고 깜짝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승기는 이에 "은퇴하시는 거냐"라고 물었고 김창옥은 "은퇴하는 게 꿈"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어 "제게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집에 가서 말씀드리겠다. 오늘은 채우기 보다 비울 수 있는 여행이 되시길 바란다"라고 부연했다.
김창옥의 제주도 집은 제주도의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해 멤버들을 감탄하게 했다. 드넓은 마당과 내부, 깔끔한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다.
김창옥은 최근 자신의 내면의 민낯을 마주해 충격을 받은 일화를 꺼냈다. "한 중학생이 저의 강연을 보고 난 후 '그 사람은 행복하지 않아 보여'라고 했다더라. 너무 화가 났다. 알고 보니 제 모습이 들켜서 화가 난 거였다. 거울 앞에 설 용기가 없었는데 그 친구가 제게 조명과 거울을 함께 비춘 거였다. 행복하지 않은 건 문제가 아닌데, 행복한지 너무 오래된 것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창옥은 힘들어 정신과도 찾았으나 동창들에게 '넌 언제쉬니', '힘들면 제주도에 왔다 가'라는 연락을 받으면서 삶의 패턴을 바꾸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이는 제주도 정착으로 이어지게 했다고. 김창옥은 또 "사람들이 일이 잘되면 영혼엔 문제가 없다고 착각한다더라. '찾는 사람이 많은데 뭐가 문제가 있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라며 자신의 내면을 뒤늦게 돌아봤음을 털어놨다.
김창옥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강연에서 "난 소통령이 아닌 불통령이었다. 아버지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계셔서 원활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도 저도 수어를 못해서 글씨를 써서 소통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제주도에서 돌담 쌓는 일을 하셨고, 술에 취해 들어오시면 어머니와 크게 다투곤 하셨다고.
김창옥은 "아버지가 무서운 존재였는데 관계가 좋아지는 계기가 생겼다. 서울에서 일을 하는데 전화가 왔다. 제주도에 있는 어떤 치과였는데 아버지의 임플란트, 신경치료비를 제가 낼 수 있는지 물어보는 거였다. 근데 갑자기 아버지가 전화를 바꿔달라고 하셨다더라. 그동안 아버지와 통화를 해본 적 없으니 엄청 떨렸다. 아버지가 '막둥이냐? 아버지다. 미안하다'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미안하다고 하시니 속 시원하다 이런 느낌이 아니고 이제 힘이 없으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창옥은 "저를 배웅해 주시던 날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왼쪽 어깨가 기울어 있었고 천천히 걸어가시더라. 2초만 더 보면 눈물 날 것 같아 돌아서서 가버렸다. 이제 아버지가 노인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이면 그건 사랑이 시작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지난해 인공와우를 장착해 70년 만에 소리도 듣게 되셨지만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되셨다고 전하기도.
김창옥은 "아버지가 오늘내일 하시는 상황이다. 아버지가 제게 '미안하다'고한 이후로 사이가 좋아졌기에 아버지를 보내드리는데 힘들지만 힘들지 않게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불통을 치료하는 첫 번째는 '미안하다'는 말인 것 같다. 이 얘기를 들을 때 미안한 사람이 생각난다면 언젠가 미안하다고 사과하세요"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저도 아버지에게 막상 표현을 잘 못한다. 근데 아이 낳고 키워보니, 아버지에 대한 그런 감정이 생겼다. '저 어렸을 때 모든 걸 희생해서 키워주신 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듣던 이승기도 눈물을 훔쳤다.
김창옥은 아버지에게 마지막 편지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가족을 위해서 아버지의 시간을 힘들게 썼다는걸, 50살쯤 되어서 이해하게 됐다. 어머니 잘 돌보면서 잘 살아볼게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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