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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지옥' 김현주 "아직 월드★까진 아냐…시즌2 간다면 난 꼭 등장하지 않을까"(종합)

고재완 기자

입력 2021-11-26 12:21

수정 2021-11-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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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 김현주 "아직 월드★까진 아냐…시즌2 간다면 난 꼭 등장하지 …
넷플릭스 '지옥' 배우 김현주.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현주가 오랜만에 화끈한 캐릭터로 돌아가 그만의 매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김현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서 새진리회와 맛서는 변호사 민혜진을 연기했다. 소도 합동 법률 사무소의 변호사 민혜진은 새진리회와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인 화살촉의 선동을 막고, 고지를 받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는 캐릭터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정진수를 향한 의문을 쫓던 중 화살촉의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인물이다.

그동안 탄탄한 연기 내공과 어떤 캐릭터도 제 것으로 소화해내는 매력으로 필모그래피를 꽉 채워온 김현주는 연기력과 시청률을 보장하는 믿고 보는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6일 진행된 '지옥'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나도 공개된 후 전편을 다봤다"고 운을 뗀 후 "배우들이 하나 같이 연기를 잘해줘서 그 부분이 배우로서도 배울 점도 있었고 기분좋은 일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더라. 내가 하는 작품에 대해 재미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편인데 '지옥'은 재미있더라. 내가 출연했다는 것을 잊고 재미있게 봤다"고 웃었다.

"내가 원래 하던 류의 연기 장르가 아니어서 걱정되는 부분 있지만 원작 웹툰을 보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웹툰의 인물 묘사가 사실적이고 현실적이었다. 그런 것들이 영상화했을때 배우로서의 기대감, 인물 표현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또 연상호 감독님에 대한 궁금증도 많아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지옥'의 인기에는 아직 얼떨떨하다. "내가 월드 스타는 아직 아닌것 같다.(웃음) 좋은 결과를 낳고 있지만 체감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그렇게 되더라도 내가 해왔던 생활패턴이나 배우일 작품선택 자세나 그런 것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없다."

물론 '지옥'의 성공에 부담감도 있지만 자부심이 크다. 그는 "넷플릭스 통해서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봐주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게도 '오징어 게임'이 큰 인기를 얻어 그것에 대한 영향도있는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지옥'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 것 같아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기대에 못미치면 어떨까하는 걱정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자부심은 있었다. 작품성이나 그것에 임하는 감독 스태프 배우들의 자부심이다. 진심 열정 열의는 현장에서 느꼈기 때문에 아주 좋은 고무적인 결과이고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수 있어서 도전이 많아진 것 같고 고무적인 일이다. 저는 제 작품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결정하고 그 캐릭터와 작품에 똑같은 마음으로 임하게 될 것이다. 물론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는 있겠다. 좋은 일이다"라고 밝혔다.

'지옥'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김현주는 "사실 원작이 있는 작품이 더 어렵다. 특히 '지옥'처럼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팬덤이 확실한 원작은 더 어려움이 있다. 실존인물도 마찬가지다. 그 인물을 완벽하게 100% 구현해내야하는 것이 창작보다 더 어렵다"라면서도 "하지만 원작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나는 캐릭터를 분석할 때 대본을 처음 봤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야기 전체를 끌어가는데 큰 힘이 된다. 민혜진이라는 캐릭터가 혼란스러울때 웹툰을 보면서 상기시켰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김현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액션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감정을 소비하는 연기를 많이 해서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혼자 느끼고 생각하고 추상적인 의미에서 캐릭터를 분석해왔다면 이번 작품은 몸으로 연습을 해야 하는 과정이 있었다. 준비하는 마음이 들어서 스스로가 설레고 흥분되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처음해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액션팀이 많이 도와줘서 다치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내가 몸을 쓸 줄 알더라. 운동신경이 있는 편이었구나라고 느꼈다."

김현주는 '지옥'에서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정말 생각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경력만 오래됐지 생소한 것이 많았다. 지옥 사자들이 없는 상황에서 촬영 기법들도 신기했고 흥미로웠고 생소했다.영화 촬영현장처럼 진행됐는데 영화 작업을 한지 오래돼서 많이 달라졌고 내가 멈춰있는 동안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됐다"며 "이런 것들에 익숙해져있는 후배들을 보면서 내가 내 시간에 너무 묻혀있었고 내 스스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덧붙여 "후배들 보면서도 경력으로 내가 선배이긴 하지만 하나 같이 배울점이 많은 후배들이었다. 각자 위치에서 자기만에 색깔을 뿜어낸다는 것, 자신만의 힘을 내보인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데 하나 같이 잘 해내고 있었다"며 "처음 만나는 후배들이지만 자랑스럽기도 하고 뿌듯하더라. 귀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너희들 너무 좋아'라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나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박정자 역을 맡은 김신록 배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전 '토지'라는 작품에서도 함께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나도 어려서 내 연기하기 바빠 상대 배우를 눈여겨 보지 못했다. '지옥'에서 만났을때는 화면으로 보신 박정자의 느낌을 현장에서 그대로 받았다. 너너무나 힘이 있고 분석력이나 그 캐릭터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더라. 그런 것들을 모조리 느낄수 있었다. 같은 배우로서 충격이었다. '내가 앞으로 해나가야할 일들이 많다.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라는 자아성찰의 시간을 줬다. 동료배우로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연상호 감독과는 벌써 두번째 작품 '정이'를 촬영중이다. "'지옥' 촬영장이 좋지 않았다면 '정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연상호 감독은 자기만에 세계관이 있는 분이어서 고집 아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자기것만 고집하는 사람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입견이었다. 넓은 시야가 있고 신념이 확고한 분이다. 또 유쾌하고 유머가 있다. 현장에서 즐겁다. 무겁고 심오한 내용을 다루지만 현장 분위기는 반대였다. 그래서 '정이'는 좀 더 편하게 친숙하게 촬영하고 있다. 내 연기는 전적으로 믿고 맡겨주는 편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끔 연기시범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연기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현장에서 배우들끼리 농담식으로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적이 있다. 시즌2가 만약 나온다면 '나는 확실하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가 그 아기를 내 딸처럼 키우고 있을 것 같다. 나보다 더 강인한 여성으로 키워서 좋은 영향력을 펼칠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통해 김현주는 좀 더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데뷔했을때 캐릭터를 장시간 유지하고 있었다. 의도했다기 보다는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작품들이 많이 들어왔고 그 안에서 선택을 하다보니 나도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이 있었다. 스스로 도전을 두려워하긴 하지만 도전을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기 때문에 퇴보하거나 멈추는것에 강하게 거부감이 있었다. 다른 것들을 선택해서 나아가야한다 생각이 드는 계기가 있었다. '와처'라는 작품을 하면서 나 스스로 어색함도 있엇지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느꼈다. 물론 계속 이런 분위기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선호하는 장르는 없다. 해보지 못햇던 것들에 대해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김현주는 또 "지금 내 처한 상황 분위기 환경 등이 있다. 내 자신이 수년을 거쳐온 삶과 인생에 대한 발란스,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것, 맞춰왔던것이 있어 이 순간이 만족스럽고 좋다"며 "지금처럼만 앞으로도 살수 있는 열정, 겸손, 사랑, 사고, 나만이 갖고 있는 신념들을 건강하고 젊게 유지하면서 살고 싶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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