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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세자매' 문소리, 여우주연상 "이 땅의 모든 딸들을 위해"

백지은 기자

입력 2021-11-26 22:42

 '세자매' 문소리, 여우주연상 "이 땅의 모든 딸들을 위해"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문소리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여의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1.2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문소리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6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문소리는 이날 '내가 죽던 날' 김혜수, '기적' 임윤아, '낙원의 밤' 전여빈, '콜' 전종서와 불꽃 튀는 경합을 펼친 끝에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문소리는 "아휴 깜짝이야"라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매님들(김선영 장윤주) 덕분이다. 감사하다. 감독님 스태프 배우들 다 감사드린다. 우리 자매들에게 딸들이 있다. 그 딸들이 폭력과 혐오의시대를 넘어 당당하고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영화다. 이 땅의 모든 딸들에게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많은 분들께 전해지진 못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 더 많이 전해졌으면 한다. 윤여정 선생님, 홀리뱅 언니들, 멋진 언니들이 있어 우리 딸들의 미래가 더 밝지 않을까 한다. 이런 자리에 종종 서봤는데 한번도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못해봤다. 나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주시던 엄마가 70세에 배우에 도전을 해서 최근 단편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 오늘도 연습실에서 대본 연습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촬영을 며칠 앞두고 있는데 아버지가 몸이 아프신데도 가신다고 하더라. 엄마의 촬영을 응원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니 순조로운 촬영을 기원한다. 엄마의 열정이 언제나 큰 가르침이다. 우리 집에 있는 장 모 감독이 시나리오가 잘 안풀려서 요즘 굉장히 힘들어한다. 본인은 감독으로서 재능이 없다고 괴로워한다. 그 창작의 고통에 빠진 모습이 예전엔 멋있었는데 요즘은 짠하다. 장준환 씨 머릿속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나는 확신한다. 기운냈으면 좋겠다. 더 멋진 여자들 영화로 찾아뵙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공동 프로듀서를 맡은 영화 '세자매'에서 타인의 아픔을 보고도 묵살한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려는 문제적 둘째 미연 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이에 문소리는 2002년 '오아시스'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뒤 19년만에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영화의 질적향상과 국내산업의 진흥발전을 돕기 위해 1963년 제정된 청룡영화상은 대한민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42회 시상식은 '안방마님' 김혜수와 유연석이 진행을 맡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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