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이은지와 배우 온주완이 일중독 남자친구에게 따끔한 조언을 건넸다.
지나나 2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끝내주는 연애'에서는 매분 매초 일 생각뿐인 남자친구와, 연애다운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여자친구의 고민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모든 업무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있는 시간을 많았지만 일이 우선순위였던 남자친구로 인해 커플다운 데이트는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여자친구는 "사귀고 나서부터,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다. 남자친구가 너무 일중독 같다. 비즈니스 커플, 쇼윈도 커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VCR로 이들의 일상을 본 5MC는 깜짝 놀랐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집에 방문한 여자친구를 만나자마자 오늘 할 일을 읊었다. 온주완은 "아니 직원을 부른 거냐"며 황당해했다.
남자친구는 커플 촬영을 할 때에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여자친구를 쳐다봤지만, 카메라만 꺼지면 곧바로 차가운 표정으로 돌변했다. 또한, 여자친구의 사진 촬영 실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날 선 질책까지 이어갔다. 이를 지켜본 치타는 "쇼윈도 커플이 아니냐. 직장 사수같다"라며 지적했다.
밥 한끼도 먹지 못한 채 촬영만 이어오던 여자친구가 서운함을 토로했을 때에도 남자친구의 냉정한 태도는 그대로였다. "사진을 성의 없이 찍었다"라는 남자친구의 비판에 치타와 온주완은 "말을 왜 저렇게 하냐"라며 분노했다.
그러나 남자친구에게도 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하루아침에 집안의 가장이 되어버린 것. 그는 "집에 남자라곤 나밖에 없는 상황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라며 가정사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모든 사연을 함께 지켜본 5MC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이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조언에 나섰다. 이은지는 "개그우먼 8년차지만 무명이 7년이었다. 그때 정말 힘이 너무 들어갔다. 왜냐면 되게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빨리 스타가 되고 싶었고 사람들이 빨리 길에서 날 알아봐 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며 "너무 잘하고 싶으니까 온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과해졌다. 코너를 짜다가 주위 사람들이랑 싸우는 마찰도 있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 하나 때문에 그랬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힘을 빼고 여유를 가지면 된다. 그러면 더 부드럽게, 좋게 흘러간다"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에게도 "인생의 1순위는 자기 자신이어야 된다"라며 자존감을 지켜줬다.
이날 방송 내내 남자친구에게 쓴 소리를 건넸던 치타 역시 마지막 순간엔 따뜻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치타는 "일 할 때 조교모드지만 조금 더 부드러워지면 좋겠다. 예쁜 청춘의 나이지 않나"라며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했다. 온주완 역시 "내 여자친구가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까운 사람부터 신경써라"라고 전했다.
5MC의 따뜻한 조언을 들은 두 사람은 결국 연애를 이어가기로 결정하며 갈등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MC들의 조언을 깊게 새긴 여자친구는 "서로 맞춰가면 행복해질 일만 남을 것 같다"라며 남자친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 tokki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