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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故 구하라, 벌써 2주기…떠난 뒤에도 계속되는 선행

백지은 기자

입력 2021-11-24 08:52

수정 2021-11-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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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구하라, 벌써 2주기…떠난 뒤에도 계속되는 선행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가 하늘의 별이 된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구하라는 2008년 김성희의 탈퇴 직후 열린 오디션을 통해 카라 새 멤버로 발탁됐다. 이후 일본의 국민가수 아무로 나미에를 닮은 '바비인형' 외모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2009년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서 발군의 운동실력을 뽐내며 '구사인볼트'로 화제를 모은 뒤 '청춘불패' 멤버로 발탁돼 '하라구'와 '유치개그'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카라의 '소녀가장' 한승연과 '구능감'으로 무장한 구하라의 활약 덕분에 카라는 초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고 이후 '미스터' '루팡' '점핑' '스텝'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소녀시대와 함께 2세대 걸그룹 양대산맥으로 군림했다. 특히 2013년에는 한국 걸그룹 최초로 도쿄돔 공연을 개최할 정도로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카라 해체 후 구하라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솔로 가수로 활동하는 한편, 연기에도 도전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듯 했던 구하라에게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였다. 전 남자친구 최종범과의 불화와 법적공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것. 최종범은 구하라에게 결별을 요구했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구하라는 쌍방폭행이었을 뿐더러 최종범이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결국 최종범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상해 협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구하라는 쌍방폭행 혐의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최종범은 2020년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출소했다. 그러나 최종범에 대한 선고가 내려지기도 전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자신의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구하라와 연락이 닿지 않자 확인차 방문한 가사도우미가 숨진 구하라를 발견,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감식 등 조사를 진행했고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짧은 자필 메모를 발견했다. 이외에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구하라는 일본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 세상을 떠나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구하라는 일본 솔로 데뷔 싱글 '미드나잇 퀸'을 발표하고 2019년 11월 14일부터 19일까지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 4개 도시 제프투어까지 진행했다. 투어 당시 그는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실망시키지 않도록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눈물로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고, 사망 하루 전인 23일에도 SNS에 "잘자"라는 인사를 건넸다. 이 때문에 국내외 팬들은 더욱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사망 후에도 구하라는 편히 잠들지 못했었다. 구하라가 9세 때 가출해 20여년동안 연락을 끊고 살았던 친모 송 모씨가 유산의 절반을 요구하고 나서며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와 법적분쟁을 벌이게 된 것.

이에 구호인 씨는 부모가 양육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 상속자격을 제한하는 규정을 추가하는 현행 민법 상속법 개정을 촉구했고, 이 법은 일명 '구하라법'으로 불리며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월 국무회의를 통과, 국회에 제출됐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구하라인 만큼,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구호인 씨는 구하라가 생전에 그린 유화작품 10매를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 이번 경매는 24일부터 12월 10일까지 진행된다.

구씨는 "옥션 수익금의 일부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지운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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