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현장] "유쾌한 독기"…방황 끝낸 '퀸화사', 용키와 위로의 '길티 플레저'(종합)

백지은 기자

입력 2021-11-24 13:54

more
 "유쾌한 독기"…방황 끝낸 '퀸화사', 용키와 위로의 '길티 플레저'(…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퀸화사'가 돌아왔다.



24일 오후 1시 화사의 싱글 2집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화사의 솔로 컴백은 2020년 6월 발표한 미니 1집 '마리아' 이후 1년 5개월 여만의 일이다.

화사는 "1년 5개월 동안 즐기지는 못했다. 이전의 화사와 지금의 화사가 성장을 이루고 있는 시기라 많이 방황했다. 음악적으로 좀더 성장하기 위해서 많은 쓰라린 뭔가를 느꼈다. 고민이 길었고 많이 무거웠다. 안무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연습하는 시간들이 나를 더 일으켜 세워주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 노래를 더 멋지게 부각시켜주는 점은 댄서분들과 함께 하는 안무 부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길티 플레저'는 '남에게 이야기하거나 본인 스스로 느끼기에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막상 하고나면 즐거운 일'을 뜻하는 사전적 의미처럼 진정성을 담은 용기와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는 앨범이다.

화사는 "음악적으로 방황을 하면서 내 음악 스타일을 돌아봤는데 나를 혹사시키면서 더 즐거움을 얻는 것 같았다. 내 심정이 '길티 플레저'라는 앨범과 딱 맞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화사'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화사가 경험을 하며 얻은 스토리 등을 앨범에서 항상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게 솔로의 장점이다. 내 자신을 온전히 다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책임도 배가 되고 외로울 때도 많다. 항상 무대에 설 때 그렇게 부담을 가진 적 없었다. 내가 갖고 있는 걸 다 보여주면 된다는 식이었는데 솔로는 그렇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멍청이' 때는 서툰 점이 너무 많았다. 담고자 하는 것은 너무 많았는데 서툴었다. 그래도 그때 아무생각 없이 재미있게 작업했던 그 기억이 너무 좋았다. '마리아' 때 아쉬웠던 점이 비주얼적인 부분을 놓쳤던 거다. 몸 관리도 못했고 아쉬웠다. 이번엔 다치지 않기 위해 운동도 거의 매일 열심히 했고 비주얼적으로 신경도 많이 썼다.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앨범이 순탄치가 않아서 더 그랬다. '마리아' 때도 힘들긴 했지만 곡이 좋고 무대가 재미있으면 그만이라는 즐기는 마음으로 했는데 이번 앨범은 그게 쉽지가 않았다. 예전처럼 즐기는 마음으로 하자는 컨트롤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콘셉트는 내가 생각하는 걸 다 발현시키려고 한다. 누구나 말도 안되는 스토리를 생각한다. 그 또한 자기만의 신박한 콘셉트가 된다.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나는 감사하게도 기회가 있다보니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건 이런 게 인생의 다인 것 같은 느낌이다. 뭘 하더라도 제일 설레고 떨리는 순간이 앨범을 준비하는 순간이다. '마리아' 때 우울함이 많이 내비쳐졌다 보니 좀더 밝은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 그게 성공할진 모르겠다"고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이틀곡 '아임 어 빛(I´m a B)'은 외국 프로듀서진과 처음 협업한 곡으로 화사가 직접 작사에 참여, 한층 성장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습을 입증했다. 묵직한 베이스에 트렌디한 사운드로 빛이 된 화사의 내면을 표현했으며, 중독성 강한 훅과 그루비한 화사의 보이스가 매력적인 곡이다.

화사는 "'길티 플레저'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그래서 타이틀곡이 된 것 같다. 나를 혹사시키면서 성격적으로 히스테릭 해질 때도 있고 예민해지기도 하면서 주위의 행복을 놓칠 수 있는데 그런 나에 대한 위로인 것 같다. '비치'라는 중의적인 뜻을 담고 있는데 '비치스럽지만 이해해달라'는 귀여운 고백을 담고 있다.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로 내 자신을 채찍질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주변을 더 챙겨야 한다거나 놓치고 온 것들이 많은데 그에 대한 미안함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사를 하고 싶지 않은 곡이었다. 내 마음을 다 담으려고 하면 너무 만족이 안될 것 같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내 이야기이기 때문에 얕더라도 담아보려고 했다. 뮤직비디오는 '마리아' 때의 무거움을 덜어내고 유쾌한 독기를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두려움을 이겨내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적 이야기를 녹인 '포모(FOMO)'와 화사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블레스 유(Bless U)' 등 총 3곡이 수록됐다.

화사는 "이번 싱글부터 다음 앨범까지 세계관이 이어지는데, 그 시작을 알리는 곡이 '포모'다. '블레스 유'에서는 구성상 잘 어울려서 멜로디랩을 해봤다. 재미있게 참여해봤다"고 말했다.

화사는 '멍청이'와 '마리아'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명실상부 '솔로퀸'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마리아'는 국내 여자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아이튠즈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으며,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세일즈' 'K팝 핫100'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또 각종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며 막강한 솔로 파워를 입증했다. 여기에 MBC '나 혼자 산다'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퀸화사'라는 고유 브랜드를 탄탄히 만들어가고 있다.

화사는 "'마리아'도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 이번에도 챌린지 기대는 하지 않으려 한다"며 "부담을 갖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래 쉬다보니 더 부담이 됐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 기다리다 보니 역대급으로 부담이 됐다. 보여지는 지표들이 좋으면 좋겠지만, 그런 부분은 내려놔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내가 행복할 것 같다. 같이 무대에 서는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이번 무대 너무 좋았다는 행복감과 만족감, 내 자신의 균형감을 찾는 게 내 목표다"라고 전했다.

마마무 멤버들도 응원을 전했다. 화사는 "이제는 너무 가족이다. 안보이는데서 항상 응원해주는 것 같다. 나도 그렇다. 너무 가족이라 말을 하든 안하든 눈빛만 봐도 느껴진다. 나는 응원문자 오고 그런 게 더 부담스럽다. 오히려 묵묵히 있다가 고생했다고 해주는 게 더 눈물난다. 마마무 때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별이 언니가 문라이트에서 무대를 많이 신경써줬다. 연습 하다가도 가끔 마주치면 언니가 안아주고 그랬다. 다들 츤데레"라며 웃었다.

화사는 이날 오후 6시 '길티 플레저'를 발표, '아임 어 빛'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화사는 "이미 목표를 이뤘다. 코로나19 영향을 안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없어지면서 내 자신의 정체성을 많이 잃었고 우울해졌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 균형을 조금씩 찾아갔고 내 자신을 다시 찾은 느낌이었다. 앨범을 낼 때마다 항상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거기에서 이겨서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나 한다. 그동안 방황한 만큼 열심히 달리겠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