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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박스권에 갇힌 전지현, 아웃도어 패션쇼 하다가 출구 잃었나?

이정혁 기자

입력 2021-11-23 07:30

수정 2021-11-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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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에 갇힌 전지현, 아웃도어 패션쇼 하다가 출구 잃었나?


박스권에 갇혔다. '7~8%'대를 오가고 있다.



21일 방송된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의 지난 10회 시청률은 8.3%(닐슨코리아 기준). 9회 시청률(7.8%)에 비해 다소 올랐으나, 여전히 7~8%대의 박스권에 갇혀있다.

벌써 이야기가 중반을 돌아 갈등의 최고 정점을 찍으면서,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성적은 더욱 큰 실망을 안겨준다.

10회 시청률을 상세히 살펴보면,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1%, 최고 10.6%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 기준은 평균 8.3%, 최고 9.6%를 기록하며 수도권,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의 성적 치고는 만족스럽지 않다. 지리산 한가운데서 에그드랍 제품을 먹는 등 개연성 떨어지는 PPL과 초반 어설픈 CG 장면 등이 세게 발목을 잡았으나, 전지현 등도 스타성을 시청률로 전혀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초집중을 요해야하는 김은희 작가 특유의 복잡한 이야기 구조와 아웃도어 패션쇼를 하듯 자신이 모델로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쉴새없이 선보이는 전지현이 겉돈다는 지적이다. '지리산'은 김은희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여러 시대를 오가며, 다양한 사건이 중구난방으로 펼쳐져 더욱 복잡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편. 여기에 산에서 살아야하는 레인저스의 얼굴 치곤 지나치게 하얗고 흙먼지 하나 없는, 또 옷도 너무나 말끔한 모습의 전지현이 오히려 시선을 잡으면서 이야기 몰입에 방해가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나마 10회부터 죽음과 관련된 인물들이 슬슬 좁혀지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전지현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나 캐릭터 분석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다.

한편 지난 21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연이은 죽음의 미스터리와 연관된 비밀이 드러났다. 2019년 서이강(전지현)과 강현조(주지훈)가 조난을 당한 검은다리골이 과거에도 죽음의 냄새가 훑고 지나간 장소임이 밝혀진 것.

2018년 검은다리골 마을에 몰래 잠입해 생중계를 하던 스트리머가 정체불명의 불빛을 발견했고, 이를 본 강현조는 결국 서이강과 함께 산을 올랐다. 하지만 검은다리골은 "산이 사람을 홀린다"던 조대진(성동일)의 말처럼, 두 사람은 계속해서 길을 잃었고, 결국 이상하게 빛나는 불빛을 보고 비밀 아지트로 사용되던 대피소로 도망쳤다. 서이강은 그때 풍긴 독특한 냄새를 통해 빛에 반사된 곰의 눈빛임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우연히도 그 깊숙한 바위틈에 있던 조난자를 발견, 점점 체온이 떨어지는 위급 상황에 결국 밖으로 나가길 택했다. 하지만 여전히 길을 헤매던 중 정구영(오정세)과 박일해(조한철)가 나타났다. 한동안 오해가 쌓여 티격태격했던 서이강, 정구영, 박일해는 사람을 살리는 레인저로서 다시금 힘을 합쳤고 결국 구조에 성공했다. 이후 공격성이 없는 반달곰들이 쫓아왔다는 얘기에 미심쩍어한 생태복원센터 박사는 곰들 덕분에 넓은 지리산에 숨어 있던 조난자를 발견하고 살린 거라는 얘기를 해 지리산이 또 다른 모습으로 신호를 보낸 것인지 묘한 여운을 남겼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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