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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고의 기적"…방탄소년단, 전세계 울린 亞 최초 'AMA' 대상·3관왕

백지은 기자

입력 2021-11-22 16:07

수정 2021-11-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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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기적"…방탄소년단, 전세계 울린 亞 최초 'AMA' 대상·3관…
BTS receives an award for Artist of the Year at the 49th Annual American Music Awards at the Microsoft Theatre in Los Angeles, California, U.S., November 21, 2021. REUTERS/Mario Anzuoni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세계를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트렸다.



방탄소년단이 22일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이하 AMA)'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해 '페이보릿 팝 그룹', '페이보릿 팝송' 등 3관왕을 휩쓸었다.

'AMA'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이벤트다. '그래미 어워즈'가 작품성과 대중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빌보드 뮤직 어워즈'가 빌보드 차트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AMA'는 판매량과 에어플레이 지수를 기준으로 삼아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아티스트에게 상을 준다. 즉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아티스트와 음악을 판가름할 수 있다는 것. 특히 2006년부터는 팬투표로 수상자를 정해오고 있는 만큼, 방탄소년단이 이 시상식에서 대상을 탔다는 건 이들의 인기가 현지 최고 수준이라는 방증이다.

실제로 'AMA'는 엔싱크, U2, 마돈나,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인 톱스타들을 대상 수상자로 정해왔고, 올해도 이 부문 6년 연속 수상에 성공한 바 있는 최강자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올리비아 로드리고, 드레이크 등 쟁쟁한 후보들이 경합을 벌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들을 모두 제치고 아시아 가수 최초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올 한해 미국 최고의 인기스타로 우뚝섰음을 보여줬다.

특히 방탄소년단에게 있어 'AMA'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시상식이라 기쁨을 더했다. 방탄소년단은 4년 전 'AMA'에서 'DNA' 무대를 꾸미며 미국 음악 시상식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2018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를 시작으로 2019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투어 오브 더 이어', 지난해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오른 모든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시상식 초반부터 콜드플레이와 '마이 유니버스' 협동 무대로 분위기를 띄우더니 3관왕 수상에 성공한 뒤 '버터'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다.

RM은 "너무 놀라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4년 전 'AMA' 첫 무대 이후 긴 여정에서 이 상을 받을 거라고는 아미를 제외한 누구도 상상 못했을 거다. 기적이기 때문에 당연시하지 않겠다"고, 정국은 "우리 음악으로 행복을 드리고 싶었다. 이 상은 우리가 열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다. 몇 년 전부터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배우고 있다"고, 슈가는 "이 상을 받을지 몰랐다. 다 아미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이들은 공식 SNS를 통해 "'2021 AMA', '페이보릿 팝송'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BTS!아미 여러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상들! 앞으로도 방탄소년단에게 포커스 온"이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또 네이버 브이 라이브를 통해서도 "4년 전에는 무서워서 울었는데 지금은 기뻐서 울 수 있다. '팬 오브 더 이어'다. 아미 축하하고 감사한다"고 전했다.

특히 RM은 개인 SNS에 "수상의 영광도, 퍼포먼스도 좋았지만 마침내 여러분을 만난 것이 최고였다"며 27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소파이 스타디움에서의 단독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이 만든 기적에 외신도 "최고의 기적이다", "방탄소년단에게 최고의 밤"이라는 등 찬사를 보냈다. 최고 인기 아티스트에게만 주어진 'AMA' 대상을 비영어권 가수가 받은 것 자체가 미국 팝 시장을 뒤흔들만한 충격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AMA'까지 접수하면서 이제 세간의 관심은 '그래미 어워즈'로 향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올초 열린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최장 기간 1위 기록을 세운데다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 등 발표한 모든 곡을 '핫100' 핫샷 데뷔 시키는 성과를 냈다. 'AMA' 대상 수상 뿐 아니라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도 4관왕 기록을 쓰며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실력 있는 아티스트라는 것을 입증했다.

'그래미 어워즈' 자체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보수적이고 유색인종과 비영어권에 배타적인 성향 때문에 '백색 그래미'라는 오명을 썼던 '그래미 어워즈'가 최근 여성회원과 유색인종 회원을 늘린데다 소수 비밀 위원회가 아닌,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전체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에게 유리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그래미 어워즈' 후보는 24일 공개되며, '2022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일 열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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