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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우주의 끌림 있어"…'킹메이커' 설경구X이선균이 완성한 세련된 정치물 탄생(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1-11-22 10:50

수정 2021-11-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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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의 끌림 있어"…'킹메이커' 설경구X이선균이 완성한 세련된 정치물…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더 할 나위 없는, 세련된 정치물이 12월 극장가를 찾는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정치 영화 '킹메이커'(변성현 감독, 씨앗필름 제작). 22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 채널에서 열린 '킹메이커'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 역의 설경구,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 역의 이선균, 그리고 변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뜻은 같으나 이를 이루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킹메이커'. 정당한 목적을 위해 과정과 수단까지 정당해야 하는지, 아니면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정치 영화로 12월 극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시대와 맞닿아 있는 메시지로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킹메이커'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17)의 변성현 감독과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

특히 '킹메이커'는 충무로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손꼽히는 명품 배우 설경구, 이선균의 황금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4년 만에 변성현 감독과 재회한 설경구는 대의를 이루기 위해 세상에 도전하는 정치인으로 다시 한번 강렬한 카리스마를 펼칠 계획. 더불어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으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사로잡은 이선균은 2년 만에 스크린 컴백작으로 주목을 받는 '킹메이커'에서 승리를 위해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선거 전략가로 변신,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 변성현 감독은 "'옳은 목적을 위해 옳지 않은 수단은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현재에도 유효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당시 1+1이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했을 때 '킹메이커'도 하겠다는 조건이 있었다. 사실 김운범이란 캐릭터가 내게 너무 부담이었다. 압박감이 너무 커서 이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다. 배경이 현재는 아니지만 지금도 통하는 말들이 담긴 작품이다. 이런 이야기를 변성현 감독의 스타일리시함으로 풀어내면 또 다른 장르가 나올 것 같아 부담감을 이기고 참여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변성현 감독의 영화를 참 좋아한다"고 작품을 출연한 계기를 전했다.

캐릭터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설경구는 특히 김운범의 연설 장면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김운범이 연설하는 장면이 너무 괴로웠다. 어느정도 군중 앞에서 선동적인 면도 필요했다. 호소력 있는 모습이 필요했다.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더라. 많은 스태프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도와주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전작에서는 구겨진 설경구를 펴고 싶었다고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설경구가 가만히 있어도 커 보이는 사람을 만들고 싶었다. 설경구와 캐릭터의 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진중해 보이지만 너무 많은 무게를 보이는 캐릭터는 아니길 바랐다. 이런에는 멋을 낸 티를 내지 않았지만 멋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세련된 정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재회한 팀이었는데 불안함이 전혀 없었다. 이미 서로에 대한 캐릭터를 잘 알기 때문에 잘 맞춰졌다"고 자신했다.

이선균은 "나는 설경구와 달리 단타로 한 작품만 계약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보고 변성현 감독의 팬이 됐다. 사적으로 변성현 감독의 주변에 기웃거리기도 했다. 연출 스타일이 너무 좋았고 '킹메이커' 제안을 받은 뒤 감사했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설경구 형님이 '같이 하자'라는 제안을 해줘서 고마웠다. 이 제안을 받았을 때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라는 작품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 때 촬영 신이 영화를 보는 장면이었는데 설경구 형님의 '박하사탕'(00, 이창동 감독)을 보는 장면이었다. 이건 온 우주의 끌림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나 이 때 들어갈래'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남다른 애착을 밝혔다.

'기생충' 이후 첫 스크린 컴백작이기도 한 이선균은 "'기생충'으로 좋은 기운을 받고 왔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생충' 이후 크게 반영된 것은 없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설경구와 이선균, 두 배의 케미 역시 상당했다. 설경구는 "그냥 너무 좋았다. 그 자리에 서 있는 배우였다. 뭘 해도 믿고 받아주는 배우였다. 내 모든 걸 받아주는 배우였다"며 곱씹었고 이선균은 "나야말로 몸 둘 바를 모르는 호흡이었다. 촬영 전부터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 평소 좋아하는 티를 못 내는데, 좋아도 티를 못 내고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좋았다"고 브로맨스를 전했다.

'킹메이커'는 설경구, 이선균, 유재명, 조우진, 박인환, 이해영, 김성오, 전배수, 서은수, 김종수, 윤경호, 그리고 배종옥이 출연했고 '나의 PS 파트너'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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